“AI 무역지원 전면 개편…코트라를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경제안보 시대 도래…핵심광물·공급망 대응 강화”

강경성 코트라(KOTRA)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아 “수출 다변화가 흔들리면 1조 달러 시대는 멀어진다”며 내년에는 공급망 재편과 경제안보 대응을 핵심 과제로 두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은 관세 충격, 글로벌 공급망 혼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꺼번에 몰아친 시기였다”며 “코트라는 그 속에서 기업들의 첫 관문이자 비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관세 대응 지원 성과를 먼저 언급했다. 강 사장은 “올해만 ‘관세 대응 119’ 상담이 8400건을 넘었고 현장 설명회도 70회 이상 진행했다”며 “카카오톡 ‘세계이슈톡톡’ 구독자는 4000명, 해외경제정보드림 방문자 수는 연간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관세 바우처는 본예산을 뛰어넘는 1457억 원 규모로 확보했고 긴급지원 바우처만 963억 원에 달한다”며 “기업들이 당장의 어려움을 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성과의 중심에는 수출 다변화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 사장은 “대미·대중 수출이 부진해도 아세안·유럽연합(EU)·독립국가연합(CIS)·중남미에서의 증가가 흐름을 바꿨다”며 “10월 말 기준 수출 5793억 달러, 전년보다 2.4%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소비재 성장을 언급하며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 의약품 등 주요 5개 품목이 모두 늘었다”며 “국내 소비재의 글로벌 경쟁력이 다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경제안보 대응 강화도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강 사장은 “세계 경제는 이미 ‘경제안보 시대’”라며 “코트라가 전통적인 무역·투자 기관을 넘어 경제안보 역할까지 맡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은 공급망 재편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핵심광물 조기 모니터링,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 촉진 등 대응 체계를 더 정교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재 확보 전략도 언급했다. 강 사장은 “해외 인재 유치가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올해 설립한 해외인재유치센터를 기반으로 실리콘밸리·싱가포르·런던·뉴욕 등에서 열리는 로드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연계 사업 성과도 소개됐다. 그는 “10~11월 열린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에선 상담이 4만 건을 넘었고 계약·업무협약(MOU)이 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며 “APEC 기간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도 12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반도체·미래차 등 5대 신산업 중심의 글로벌 투자도 공격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새 비전도 제시했다. 강 사장은 “코트라의 새 비전은 ‘대한민국 혁신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며 “AI·바이오·컬처·방산·기후에너지 등 전략산업 수출을 앞세워 무역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AI 기반 무역지원 고도화와 관련해 “사장 직속 AI위원회를 신설해 AI 수출비서 도입 등 15개 과제를 추진 중이며 정부가 선정한 10대 AI 선도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와 기술패권 경쟁이 강화되고 있지만 한국 산업은 위기 때마다 성장해 왔다”며 “한류와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임직원과 함께 ‘수출 5강’과 ‘1조 달러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