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작년 수능보다 까다로웠다…“상위권 변별력 강화” [2026 수능]

입시업계 “변별력 문항이 성적 좌우할 듯”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덕성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정을 나서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과목별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상위권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이 배치되면서 체감 난도는 작년보다 높았다는 평가다.

EBS현장교사단 총괄을 맡은 한양대사대부고 윤윤구 교사는 “2026학년도 수능의 전체 난도는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했으나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항들이 전년도 수능에 비해서 다소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2025학년도 수능과 비교해서 다소 어렵다고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상위권 변별과 전체 수험생 난이도 조절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적절한 수준에서 잡아낸 것으로 평가했다”며 “EBS 연계율은 영역별로 50% 이상을 유지했고, 특히 국어와 수학은 난도가 높은 문항의 연계를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영역별로 보면 국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EBS 국어 강사인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9월 모의평가나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으며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고루 출제하여 변별력을 높이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독서의 난도가 올라간 반면 문학이나 선택과목의 난도가 낮아져서 적정한 난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수학도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EBS 수학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수학은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과 유사하지만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항도 적절히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서 종합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들이 있어 수험생들의 수준에 따라서는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BS 영어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됐다”며 “영어는 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하면서도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했다.

입시업계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워…변별력 문항 관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덕성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학부모들이 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입시업계도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과목별로 변별력 있는 문항들이 출제되면서, 해당 문항들을 어떻게 풀었는지에 따라 성적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전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운 난이도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변별력 확보를 위해 일정 난이도 이상의 문항을 배치한 것 때문인데,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시간 관리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수학 모두 변별력 있게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수준일 경우 상위권 변별력 확보까지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고, 고난도 문항을 통해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이었다”며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통해 성적대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와 정시 지원 전략을 조기에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