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시켜 몰래 녹음, 의원 향해 ‘XXX’…경기도 공직사회 붕괴 신호”

입력 2025-11-13 17: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간담회 앞두고 ‘녹음해라·휴대폰도 다 녹음해라’…조직적 지시 정황 확인

▲김태희 경기도의회 의원이 1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도 공직자의 지방의원 간담회 불법 녹음 지시와 모욕성 발언 관련 책임을 강하게 묻고 있다. (경기도의회)
▲김태희 경기도의회 의원이 1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도 공직자의 지방의원 간담회 불법 녹음 지시와 모욕성 발언 관련 책임을 강하게 묻고 있다. (경기도의회)
김태희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2)은 13일 기후환경에너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공직자가 산하기관 직원에게 지방의원 간담회 불법 녹음을 직접 지시하고, 의원·민간대표를 향해 모욕성 욕설(‘XXX’)을 퍼부은 정황이 드러났다며 “경기도 공직기강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단순 일탈이 아니라 도의회 견제기능을 겨냥한 조직적 지시가 확인됐다”며 “도정의 신뢰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9월 24일 도의회 의원실에서 진행된 1시간 30분 간담회다. 도민제보 자료에 따르면, 도 공직자는 산하기관 실무자에게 “간담회 음성 녹음해주세요. 대응 좀 하게요. 휴대폰도 다 녹음해주세요”라고 명확히 지시했다.

이어 제출 자료에는 불법 녹음된 음성파일을 집행부가 보고받고 간담회 내용을 재확인한 사실도 포함됐다. 이는 단순 현장 일탈이 아닌, 지휘라인 보고 체계까지 작동한 정황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도 공직자의 모욕성 욕설이다. 통화 녹취에는 특정 의원을 향해 “저 XXX”, “뭐하는 짓이야”, “양아치 같은…” 등 공직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욕설·비하 표현이 다수 포함됐다.

민간협동조합 대표를 향해서도 “그 사람도 XXX”, “둘이 짠 거다”, “같은 지역이니 엮였다” 등 근거 없는 단정적 표현이 이어졌고, 협동조합 전체에 대해 “간이 부었다”, “도민이 아니다”, “갈라치기 해야 한다”는 비하 발언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사업을 같이 추진해야 할 민간업계를 이처럼 비하하고, 의원을 욕설로 지칭하며 명예를 훼손한 것은 단순한 언행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공직사회 전반의 지휘체계가 흔들렸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또한 도 집행부가 추진하던 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 과정에서도 △특정 금융기관과의 사전 모의 의혹 △수의계약 한도 맞추기 위한 편법 지시 정황 △관리감독 소홀 혐의 등이 제보 자료에 포함돼 있어 사안은 더 무겁다.

김 의원은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산하기관 직원에게 불법 녹음을 지시한 도 공직자의 행위는 헌법이 보장한 지방의회 견제기능을 직접 침해한 것”이라며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과 코리아 경기도주식회사는 즉시 진정성 있는 사과, 연루자 전원에 대한 책임조치, 재발방지 대책을 도의회와 도민 앞에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공직윤리 문제가 아니라 도정 전체 신뢰가 흔들릴 수 있는 중대 사건”이라며 “사실관계를 은폐하거나 축소한다면, 그 자체가 또 다른 책임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58,000
    • -1.36%
    • 이더리움
    • 4,713,000
    • -0.74%
    • 비트코인 캐시
    • 856,000
    • -3.06%
    • 리플
    • 3,111
    • -3.95%
    • 솔라나
    • 207,000
    • -3.23%
    • 에이다
    • 656
    • -2.38%
    • 트론
    • 428
    • +2.64%
    • 스텔라루멘
    • 375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70
    • -1.43%
    • 체인링크
    • 21,180
    • -2.17%
    • 샌드박스
    • 221
    • -3.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