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끝난 직후는 오랜 시간 억눌렸던 욕구가 한꺼번에 터지는 시기다. 수험생 시절에 ‘찜’ 해두고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했던 물건 목록들. 이제는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수능이 끝나고 가장 많이 구매하는 건 단연 전자기기다. 그동안 학업으로 바꿀 틈이 없던 스마트폰을 교체하고, 대학 입학을 대비해 새로운 태블릿PC와 노트북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에어팟이나 헤드셋 혹은 스위치 같은 게임기 소비도 늘어난다.
이와 더불어, 염색·파마·네일아트 등 새로운 변신을 할 타이밍이기도 하다. 그동안 교복과 단정한 헤어만 유지해왔다면, 못 해봤던 헤어 스타일을 해보고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며 나의 취향을 알아가는 소비를 할 때다.
도파민을 위한 소비도 빼놓을 수 없다. 달달한 버블티와 폭신한 딸기 케이크 등 디저트 먹방을 시작할 분위기 좋은 카페부터 스트레스를 확 날려줄 코인노래방과 PC방까지 수험생들의 놀이 욕구를 채우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Z세대에겐 자기계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은 공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성인의 삶을 대비할 시기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체력이 극심하게 떨어진 수험생이라면, 헬스장에 가서 PT를 등록하는 것도 좋다. 필라테스나 클라이밍, 수영 등 새로운 운동 취미를 하나 가져보면서 성인이 되기 전 단단한 기초 체력을 기르는 것도 추천한다.
피부에 고민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피부과에 가서 여드름 등 피부질환을 치료하고 제대로 된 피부 관리에 돌입할 때다.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구입하고,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메이크업을 배우는 것도 수능 끝난 직후 Z세대에게 딱 맞는 소비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학생이라고 불리기 싫은 어른형 수험생들은 벌써부터 새내기룩 쇼핑에 나선다. 교복에 걸치는 바람막이나 후드집업에서 벗어나, 겨울맞이 니트나 가디건, 코트 등 어른이 된 기분을 물씬 느끼게 해줄 겨울 아이템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 생활에 어울리는 백팩이나 플래너 등 새내기 준비물도 준비해야 할 시기다.
무엇보다 수험 생활이 끝난 Z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건 기록할 만한 추억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지금 이 시기에 친구들과 함께 찍는 단체샷, 브이로그, 필름 사진 등은 먼 훗날 되돌아봤을 때 뭉클한 추억의 경험으로 남아있게 된다.
따라서 수능이 끝나는 즉시 친구들과 단체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을 추천한다. 친구들과 가까운 경주나 부산, 제주로 국내 여행을 다녀오면서 기분 전환도 하고, 사진과 영상을 왕창 찍으면서 친구들과 보내는 마지막 학창시절을 기록할 수 있다.
파티룸이나 게임룸, 룸카페 등 장소를 선정해 다 함께 노는 것도 좋다. 수능이 끝난 걸 기념하는 케이크와 드레스 코드를 맞추는 것도 필수다. 길거리에 있는 포토부스를 이용하거나 일회용 필름카메라를 구입해서 기념 사진을 남겨두는 것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