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말 포근한 가을 날씨를 보인 뒤 일요일 늦은 오후부터 비와 함께 겨울이 찾아오겠다. 다음 주 초에는 11월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예고돼 옷차림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15일까지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진다. 하지만 16일 늦은 오후부터 날씨가 급변한다.
기상청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저기압이 우리나라 북쪽을 통과하고, 북서쪽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에서 부는 찬 공기와 충돌해 한랭전선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 전북에 가끔 비가 오겠다"고 설명했다. 해발 고도 1000m가 넘는 강원 산지에는 비 대신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17일(월요일)부터 18일(화요일) 사이에는 대기 상층의 영하 25도 안팎의 매우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남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온이 급강하하며 17일에는 강한 북서풍과 함께 11월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18일과 19일 아침에는 밤사이 복사냉각 효과까지 더해져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겠다.
이런 영향으로 충남과 호남 등 서쪽 지역에 비 또는 눈을 뿌릴 전망이다. 북쪽의 찬 공기가 15~17도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위를 지나면서 눈구름대를 만들고 이 구름대가 내륙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기상청은 17일 서해 상공 1.5㎞ 지점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져 해수면과의 기온 차(해기차)가 25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서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충남과 호남 서해안에 눈이 내릴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풍향이 서풍에 가깝게 바뀌면 경기 남부 등 수도권에도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번 추위는 19일 오후부터 기온이 오르며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