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 자격증 취득, 10명 취업 성공

서울시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 '희망의 인문학'을 통해 올해 83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25년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을 개최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2008년 시작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2012년까지 5년간 4485명이 참여했다. 2022년 재개된 프로그램은 올해까지 2721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총 7206명의 인문학 동문을 만들어냈다.
올해는 참여자의 자존감 회복이 실질적인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꿈이룸 과정'과 '인문학프렌즈 과정'을 신설했다.
꿈이룸 과정은 요양보호사, 경비원신임교육, 3t 미만 지게차 등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56명이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중 1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인문학프렌즈 과정은 수료생 사례 관리 프로그램으로, 사회 복귀를 위한 신용 회복, 저축 관리 등 금융교육을 비롯해 취업 상담, 창업 상담 등을 지원했으며 총 14명이 참여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희망과정(시설주관), 행복과정(서울시립대·숭실대 주관), 대학특강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됐다.
희망과정은 철학, 글쓰기, 문학, 역사 등 인문학을 중심으로 체험, 심리·건강, 문화·예술 등 6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총 37개 시설에서 799명이 수강해 최종 669명(84%)이 수료했다. 수료 후 자립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소규모 자조모임 9개도 지원했다.
행복과정은 노숙인과 저소득 시민이 직접 서울시립대학교와 숭실대로 찾아가 강의를 수강하는 방식이다. 문학·역사·철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교육과 역사·문화 유적 답사, 음악·미술 문화교육 강좌도 진행했다. 서울시립대에서 46명, 숭실대에서 48명이 수료했다.
한 수료자는 "꿈이룸 희망과정을 통해 용기를 얻어 1종 대형면허 시험에 합격하고 정규직 운전기사가 될 수 있었다"며 "용기 있게 나아갈 때 기대 이상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료식장 옆 간담회장에서는 수료생들이 강의를 통해 만든 캘리그라피, 글쓰기, 그림, 생활공예 등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내일을 향한 희망을 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회복"이라며 "희망의 인문학으로 여러분의 배움과 용기가 누군가의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수료생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