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헬스케어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주력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지속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걷어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 610억 원을 기록해 1분기(640억 원)와 2분기(616억 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매출 600억 원을 돌파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866억 원으로, 올해도 연매출 최고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영업이익은 8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8.3% 늘었다.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38% 성장한 354억 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뉴메코가 2023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한 뉴럭스는 지난해 페루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남미 등 등록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뉴럭스는 원액 생산 과정에서 동물 유래 성분을 배제해 알레르기 위험을 줄이고 화학처리 공정을 최소화해 독소 단백질 변성을 억제한 제품이다.
메디톡스는 신제품 출시로 상승세를 지속한단 계획이다. 지방분해주사제 ‘뉴비쥬’와 체지방 감소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MT961’이 대기 중이다. 뉴비쥬는 세계 최초로 콜산(Cholic acid, CA)을 주성분으로 개발, 계면활성 작용이 낮아 기존 데옥시콜산(DCA) 주사제보다 이상반응과 부작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임플란트 기업 디오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 42억 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2분기 흑자전환에 이은 성과다.
같은 기간 매출은 415억 원으로 32.2%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매출은 1174억 원으로 지난해 연매출(1196억 원)에 육박한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 글로벌 전략시장에 대한 맞춤형 공략이 주효했단 평가다. 특히 중국에서는 시술 교육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61.6% 급성장한 10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러시아는 권역별 대리상(딜러)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42.7%, 인도는 현지 우수 인력을 직고용하면서 33.4% 각각 성장했다.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디오는 지난달 유럽연합(EU)으로부터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임플란트 전 품목에 대한 MDR(Medical Device Regulation) 인증을 받으면서 품질 경쟁력을 재차 강화했다.
씨젠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 1135억 원을 달성했다. 주력 제품인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시약 매출은 87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7.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681억 원, 아시아 204억 원, 중남미 12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남반구의 대규모 유행(outbreak) 중단으로 북반구의 호흡기 질환이 감소했지만, 비호흡기 신드로믹 제품군이 이를 상쇄하면서 외형 성장이 가능했다. 소화기(GI) 제품이 11.7% 증가한 215억 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제품이 30.2% 증가한 108억 원, 성매개감염병(STI) 제품은 8.8% 증가한 16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2.8% 늘어난 96억 원을 기록했다. 제품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매출원가가 감소하고, 관리비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을 확대했다. 유로화 환율 변동으로 금융수익도 증가했다.
4분기는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호흡기 제품군의 매출도 회복할 전망이다. 최근 공개한 진단데이터 실시간 공유 분석 플랫폼과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의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