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AI 빅테크 이익 부풀리기 저격…“메타 등 감가상각비 축소”

입력 2025-11-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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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구매 후 내용연수 연장하는 방식으로 회계 조작 주장

▲투자자 마이클 버리. 출처 CNN 캡처
▲투자자 마이클 버리. 출처 CNN 캡처
영화 ‘빅쇼트’ 실존 인물이자 과거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측한 투자자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 부풀리기를 공개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버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내용연수(유효 수명)를 연장해 감가상각을 과소평가하면 이익이 인위적으로 늘어나는데, 이건 가장 흔한 현대 사기 수법 중 하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2~3년 주기로 엔비디아 칩이나 서버를 구매해 자본 지출을 대거 늘리는 것은 컴퓨팅 장비의 내용연수를 연장하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그러나 모든 하이퍼스케일러가 이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제공업체들을 의미한다. 버리는 “2026~2028년 이들은 1760억 달러(약 258조 원)의 감가상각을 과소 계상할 것”이라고도 추정했다.

일부 기업 이름은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2028년까지 오라클은 이익을 26.9%, 메타는 20.8% 과대 계상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25일 공개될 예정이다. 계속 지켜보라”고 덧붙였다.

회계상 기업이 반도체나 서버 등 대형 자산에 대한 비용을 선지급하면 자산 가치의 감가상각 속도를 가늠해 몇 년에 걸쳐 연간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업이 자산의 수명 주기를 더 길게 예측하면 그만큼 연간 감가상각비를 낮출 수 있다. 버리의 주장은 기업들이 이를 악용해 마치 실적이 좋은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CNBC는 버리의 주장이 심각한 내용이라면서도 기업들에 감가상각 추정에 대한 재량권이 있는 만큼 실제 입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벌어지기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하고 공매도해 떼돈을 번 투자자로 유명하다. 그는 올해 AI 열풍이 1990년대 후반의 닷컴버블과 유사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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