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버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내용연수(유효 수명)를 연장해 감가상각을 과소평가하면 이익이 인위적으로 늘어나는데, 이건 가장 흔한 현대 사기 수법 중 하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2~3년 주기로 엔비디아 칩이나 서버를 구매해 자본 지출을 대거 늘리는 것은 컴퓨팅 장비의 내용연수를 연장하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그러나 모든 하이퍼스케일러가 이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제공업체들을 의미한다. 버리는 “2026~2028년 이들은 1760억 달러(약 258조 원)의 감가상각을 과소 계상할 것”이라고도 추정했다.
일부 기업 이름은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2028년까지 오라클은 이익을 26.9%, 메타는 20.8% 과대 계상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25일 공개될 예정이다. 계속 지켜보라”고 덧붙였다.
회계상 기업이 반도체나 서버 등 대형 자산에 대한 비용을 선지급하면 자산 가치의 감가상각 속도를 가늠해 몇 년에 걸쳐 연간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업이 자산의 수명 주기를 더 길게 예측하면 그만큼 연간 감가상각비를 낮출 수 있다. 버리의 주장은 기업들이 이를 악용해 마치 실적이 좋은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CNBC는 버리의 주장이 심각한 내용이라면서도 기업들에 감가상각 추정에 대한 재량권이 있는 만큼 실제 입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벌어지기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하고 공매도해 떼돈을 번 투자자로 유명하다. 그는 올해 AI 열풍이 1990년대 후반의 닷컴버블과 유사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