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베트남ㆍ몽골 등 K-편의점 DNA 확장 중
이마트24, 말레이ㆍ캄보디아ㆍ인도 등 진출 속도
국내 시장 성장 속도 둔화세...작년 말보다 405개 줄어

국내 편의점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직면하자, 업체들은 잇달아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K-편의점 중 처음으로 CU가 하와이에 첫 점포를 열며 미국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고 GS25와 이마트24도 해외 진출 국가를 다각화 하는 모습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1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시에 1호점 매장을 정식 오픈한다. 국내 편의점 중 미국에 점포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5월 설립된 BGF리테일 하와이법인은 현지 기업 WKF Inc(WKF)이 신설한 편의점 전문법인 CU 하와이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C)을 맺었다.
CU가 하와이를 신규 진출 지역으로 낙점한 것은 전체 인구 중 아시아계 비중이 높은 데다, K콘텐츠 인기로 인해 10~30대 젊은 층의 한국 문화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와이 거주 한인은 2만5000명에 이르고, 전체 인구 중 아시아계 비중도 38%에 달해 K-편의점에 대한 이질감도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
CU는 하와이 현지에서 접하기 어려운 김밥·라면·떡볶이 등 K푸드와 현지화한 협업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미국 슈퍼마켓 등과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에서 웰빙 건강식으로 부상한 김밥을 내세우는 한편 즉석 라면 조리기를 도입해 K-라면의 글로벌 붐에 부응할 계획이다. 또 하와이 대표 메뉴인 포케, 로코모코 등은 현지 유명 셰프와 손잡고 협업 제품을 선보인다. 또 CU 자체 브랜드(PB)와 기존 히트 상품들도 판매할 방침이다.
CU는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기존 진출 국가 중 2018년 8월 진출한 몽골의 성장 속도가 가장 눈에 띈다. 몽골 점포는 현재 총 523개로, 현지 MF 파트너사가 올 상반기 기준 첫 흑자도 냈다. CU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이외까지 점포를 확장하는 동시에 말레이시아(2028년), 카자흐스탄(2029년)에 각국 500호점 개점이 목표다. 여기에 이번 하와이 진출까지 더해져 탈(脫)아시아 전략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이마트 계열 이마트24도 해외 점포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25는 현재 몽골과 베트남이 핵심 해외 사업지다. 3분기 기준 몽골과 베트남에 각각 275개, 39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특히 베트남에선 4월에 처음 수도 하노이에 6개 매장을 동시 오픈, 북부 진출에 고삐를 당겼다. 현재 베트남 북부 지역 GS25 매장은 약 40개까지 늘어났다. 몽골에서도 수도 울란바토르를 비롯해 다르항, 에르데네트 지역까지 점포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102개), 캄보디아(8개), 인도(1개)에 각각 진출해 점포를 운영 중이다. 특히 8월 K-편의점 중 처음 진출한 인도의 경우, 푸네 지역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조만간 2호점을 열 예정이다. 9월엔 라오스에서도 MF 계약을 체결, 1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편의점업계가 이처럼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사실상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 성장 속도가 점차 둔화하면서 점포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유통업 매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4만8315개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 비해 405개가 감소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점포는 이미 포화 상황으로 기존 점포를 서로 빼앗는 상황”이라며 “해외 진출은 사실상 유일한 신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