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글로벌 시가총액 1위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보유한 지분 전체를 오픈AI에 대한 올인 투자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58억3000만 달러에 매각했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BG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 보유 주식 3210만 주를 58억3000만 달러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또 보유한 T모바일 지분 일부도 91억7000만 달러에 처분했다고 알렸다.
고토 요시미쓰 SB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투자자에게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면서 “이런 옵션과 수단을 통해 자금을 매우 안전한 방식으로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자산 유동화 전략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CNBC는 엔비디아와 T모바일 지분 매각, 그리고 암(Arm) 보유지분 담보대출은 모두 오픈AI에 대한 225억 달러 규모의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현금원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엔비디아 매각은 AI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한 우려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SBG는 9월까지 108억달러를 오픈AI에 출자했다. 다음달 225억달러를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이번 재자본화와 SBG의 225억 달러 투자 이후, 오픈AI에서의 SBG 지분은 4%에서 11%로 늘어나게 된다.
CNBC는 또 소식통을 인용해 “SBG는 오픈AI의 향후 성과와 밸류에이션에 따라 투자 규모를 추가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경영권을 행사하는 수준인 40% 이상의 지분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ABB의 로봇 부문 인수 등 SBG 진행 중인 다른 프로젝트의 자금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SBG는 지난달 스위스에 본사를 둔 ABB의 로봇 사업을 약 54억 달러(약 7조2000억 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거래는 내년 중후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SBG는 올해 4∼9월 결산 결과 순이익이 2조9240억 엔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반기 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해온 비전 펀드 사업이 특히 호조를 보였다. 또 내년 초 주식 1주를 4주로 나누는 액면분할 계획도 공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