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환율 상승에도 강세, 호재 재료시 예상보다 강세 보일수도
vs 금리레벨 외에 우호적 재료없어,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할 때

채권시장이 실로 오랜만에 강세(금리하락)를 기록했다. 5년물 이하 구간은 이틀연속 강세를 보였고, 20년물 이상 구간에서는 2주일여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종목 전구간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보름여만이다.
단기물이 중장기물 대비 상대적으로 강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한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수세 지속이 강세장을 견인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최근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주요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을 반영하고도 남음이 있는 정도까지 오른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시장이 과하게 숏에 쏠려있는 만큼 호재가 얹어진다면 예상보다 강한 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금리레벨 외에는 우호적인 재료가 없다며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현재 2.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33.1bp로 좁혀졌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0.5bp 확대된 37.0bp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10일(37.3bp)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진 것이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2틱 상승한 106.08을, 10년 국채선물은 34틱 오른 114.99를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도 40틱 올라 135.8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매수 10선매도 양상을 지속했다. 3선에서는 3538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10선에서는 5570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금융투자는 3선매도 10선매수로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3선에서는 4703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한 반면, 10선에서는 5409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어 그는 “오늘밤 미국채 시장은 휴장이다. 다만 오늘 환율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채권이) 강해진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한다. 시장이 숏에 쏠려 있는 가운데 롱재료만 나와준다면 아주 크게 강해질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 장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3선을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오랜기간 금리가 급등하면서 한은 기준금리와의 격차도 과하다는 인식에 한템포 숨돌리기를 한 느낌이었다”며 “금리 레벨에 대한 매력도 이외에는 시장 우호적인 재료가 딱히 보이질 않는다. 시장심리가 여전히 불안해 숏심리가 강한데다 매수세력도 탄탄하지 못하다. 오랜만의 강세가 반갑긴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