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연간 생산량 최대 20척으로 확대ㆍ수천 명 고용 계획

‘미국 조선업 부활’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된 한화가 2035년까지 미국 현지에서 매년 2~3척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신규 프로젝트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 인근 지역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소식통은 “한화 측이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에서 매년 2~3척의 원자력 잠수함을 생산하는 것을 내부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했을 당시에만 해도 미국 현지 사업장은 적자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현재 이 조선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조선업 부흥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1500억 달러(약 219조5550억 원) 지원 약속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수십 년 만에 미국에서 추진되는 가장 야심찬 산업 회생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한국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업 르네상스’ 구상의 핵심 조력자다. 지금까지 진행된 한미 공동 프로젝트에는 △미군 함정 수리 △ 해군 보급함 설계 지원 △미국 기업들의 생산 능력 확대·인력 양성·생산 효율화 지원 등이 포함됐다.
한화는 한화필리조선소의 연간 생산량을 최대 20척으로 늘리고 수천 명의 인력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새로운 대형 크레인, 로봇 시스템 및 훈련 시설도 도입한다. WSJ은 “한화필리조선소가 성공한다면 다른 어려움을 겪는 미국 조선소들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화는 원자력 잠수함을 제작한 경험이 없으며, 미국은 동맹국에조차 원자력 기술을 엄격히 통제해왔다.
한국 고위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필리조선소의 과업 수행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잠수함이 한국에서 더 빠르게 건조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최근 “필리조선소는 기술 역량, 인력, 시설 측면에서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