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정부 출범 후 '남성 문제' 다룬 도서 판매 증가했다

입력 2025-11-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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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3년간 역성장세 보였던 남성 관련 도서
올해 尹 탄핵 거치고, 李 집권하면서 판매량 '반등세'
젊은 남성들의 '급진화·우경화' 이해하려는 독서 증가

▲(왼쪽부터)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남성·남성학·남성문제' 카테고리 도서 순위 (예스24)
▲(왼쪽부터)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남성·남성학·남성문제' 카테고리 도서 순위 (예스24)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 남성 문제를 다룬 도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년부터 12·3 비상계엄이 있었던 지난해 연말까지 역성장세에 접어들었던 남성 키워드 도서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거치고, 새 정부가 들어선 올해부터 판매량이 반등한 것이다.

12일 본지가 예스24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2022~2024)간 역성장세를 기록했던 '남성·남성학·남성문제' 카테고리의 도서 판매량이 올해(1~10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27.5%나 반등했다.

앞서 2021년 출간된 '올바름이라는 착각'이 '남성·남성학·남성문제' 카테고리의 도서 판매량을 견인한 바 있다. 정치적 올바름(PC)과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발언으로 화제가 된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 조던 피터슨에 열광하는 현상을 분석한 책으로 젊은 남성들의 지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이 출간된 2021년을 기준으로 '남성·남성학·남성문제' 관련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2.6% 증가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집권한 2022년부터 12·3 비상계엄이 있었던 지난해까지 판매량이 역성장세에 접어들었다.

▲'남성·남성학·남성문제' 카테고리의 도서 판매량(전년 대비 증감률) (예스24)
▲'남성·남성학·남성문제' 카테고리의 도서 판매량(전년 대비 증감률) (예스24)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거치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올해부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127.5%나 증가하면서 정확히 3년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한 다음 달인 7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9%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연령대 별로도 동일하다"라며 "지난 3년간 판매가 감소세였지만, 올해 들어 전 연령대에 있어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세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 올해 판매 1위⋯관계의 빈곤 속에 방치된 남성들 다뤄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남성·남성학·남성문제' 관련 도서는 '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이다. 창비에서 1월 출간한 이 책은 영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맥스 디킨스가 집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남자들이 관계의 빈곤 속에서 고립되어 가는 현실을 직시한다. 감정 표현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남성들을 더욱 외롭게 한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폭주하는 남성성'(동녘),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민음사), '증명과 변명'(다다서재), '맨박스 Man Box'(한빛비즈)가 순서대로 5위권 내에 자리했다.

한 출판 관계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올해 1월 서부지법 폭동 이후 20·30대 남성들의 급진화·우경화를 비롯해 현 정부의 '남성 역차별 해소' 기조가 맞물려 판매량이 반등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남성 역차별 해소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9월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도 이 대통령은 "남녀 사이에 여성이 구조적으로 불평등하게 억압당하거나 불이익을 얻는 것은 맞는 말인데 특정 영역에선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차별당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출판 관계자는 "최근에는 외로움과 고립 등 남성의 우울과 자살 증가가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가 되면서 그 분노의 뿌리를 탐구하는 책들이 늘고 있다"라며 "이른바 '유해한 남성성' 담론 이후 왜 남성이 그런 유해함을 내면화하게 됐는지 관심이 옮겨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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