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지난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셧다운 종료 기대감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 국민 관세 배당금’ 언급, AI 산업 버블 우려 완화가 맞물리며 급등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8%, S&P500은 1.5%, 나스닥은 2.3% 각각 상승했다. 엔비디아(+5.8%)와 마이크론(+6.5%) 등 주요 반도체주가 급등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의회의 임시 예산안은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민주당 중도파 상원의원 일부가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연구원들은 “10월 한 달간 코스피가 19.9% 오르는 등 증시는 이미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셧다운이 미치는 실질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반등의 동력을 셧다운 종료에서 찾았다”고 분석했다.
또 “셧다운이 공식 종료되면 그간 발표되지 못했던 고용,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가 단기간에 한꺼번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표 변동에 따라 12월 FOMC 전망이 자주 바뀔 수 있으나, 큰 틀에서는 ‘고용 둔화·인플레 압력 완화·12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셧다운 잠정 합의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대감이 맞물리며 반도체, 금융, 지주주를 중심으로 급등 마감했다. 코스피는 3.0%, 코스닥은 1.3% 상승했다.
오늘 국내 증시는 셧다운 종료 기대감이 전일 선반영됐음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 강화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3.0%) 영향으로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장중에는 전일 급등한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원들은 “10월 코스피의 상대강도지수(RSI)가 한 달 내내 70선 위에서 과매수 구간에 머물렀지만 최근 63.5로 하락하며 단기 과열 부담이 완화됐다”며 “급락 재연 가능성은 낮아졌고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도 4일 2조2000억 원에서 10일 1500억 원으로 축소되는 등 수급 여건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달러화 기준 MSCI 한국 ETF가 2021년 고점 수준에 도달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여전히 외국인 입장에서 비싸지 않은 영역”이라며 “최근 매도는 단기 템포 조절 성격이며 향후 순매수 재개는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