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신제품 출시와 동남아시아 3개국(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연매출의 85%가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2027년 목표치로 내세웠던 5조 원 달성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3분기 누적 3조688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8% 확대된 수치다. 1·2분기에 각각 1조1749억 원, 1조2589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 3분기 1조2544억 원의 매출을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치로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총 69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20억 원)보다 약 14% 확대됐다.
내수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가전 렌털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코웨이가 성장세를 이어간 건 신제품과 신사업을 기반으로 국내·해외 사업 모두 날개를 단 영향이 크다.
국내 사업의 3분기 매출액(7402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새롭게 출시한 얼음 정수기 등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밀어올리며 신규 렌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해외사업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순항을 이어갔다. 올해 3분기 해외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성장한 4693억 원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법인들이 고속 성장한 영향이 컸다.
코웨이 해외사업의 간판이자 효자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에선 작년보다 20% 성장한 35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정수기 등 기존 제품군을 비롯해 매트리스, 안마의자, 에어콘, 세탁건조기 등으로 판매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게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현지 판매량은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영업이익 역시 40% 넘게 확대된 633억 원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총 계정은 346만으로 해외법인 전체 계정수(402만)의 86%에 달한다.
미국(매출 575 억 원)에선 청정기가, 태국(418억 원)에선 정수기 및 청정기 중심으로 실적이 확대됐다. 인도네시아는 52% 확대된 1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성장세에 국내·해외법인 렌탈 계정 수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기준 누적 계정 수는 1117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확대됐다. 국내가 714만, 해외가 402만 계정을 기록했다. 전체 렌탈 계정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커졌다.
코웨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4조 원을 돌파했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4조3101억 원, 영업이익은 795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선 2027년까지 매출 5조 원 초과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핵심 사업 고도화와 해외 사업 확장, 신규 브랜드 및 신사업 강화 등의 구상도 밝혔다. 이에 코웨이는 올해 정수기 신제품 출시와 비렉스 브랜드 판매 확대, 실버케어 사업 진출을 공격적으로 이어왔다. 특히 올해 신제품 아이콘 얼음정수기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8~9월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김순태 코웨이 CFO는 “환경가전 주력 제품군의 판매량 확대와 비렉스 침대, 안마의자 등 안정적인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며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해 국내, 해외 모두에서 균형적인 성장 모멘텀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