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고환율 뉴노멀"⋯불확실성 지속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7일 기준 626억5064만 달러(약 90조9374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572억5735만 달러)보다 53억9329만 달러(약 7조8284억 원) 증가한 수치다. 9월 말(609억 달러) 대비 10월에는 37억879만 달러 줄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11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초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달러예금은 3월 초 615억3249만 달러까지 반등했지만 미국발 상호관세 이슈가 불거진 후 급격히 줄었다. 그러나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8월 646억 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예치하는 외화예금으로 일정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실질 수익은 환율에 크게 좌우된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수익형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은 1450원 선을 넘나드는 등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야간 거래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61.5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효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4월 9일(1472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1451.4원으로 마감했다.
금융권에서는 달러 강세 현상이 시중 자금을 다시 달러예금으로 흡수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 환율을 1440~1470원으로 제시했다. 소재용 연구원은 "외인들이 코스피에서 돌아서자 원화 가치가 유난히 약세를 보였다"면서 "외환시장도 증시가 창출하는 수급에 민감하고 서학 개미의 꾸준한 미국 투자까지 더해져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예금에 자금이 몰리는 것 자체가 고환율이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시장의 분위기를 보여준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강달러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