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작품은 ‘프레이’로 프랜차이즈의 방향을 전환시킨 댄 트라첸버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무대는 외계의 험준한 생존 행성 ‘죽음의 땅(Death Land)’이다. 추방된 프레데터 ‘덱(Dek)’이 최상위 포식자인 ‘칼리스크(Kalisk)’를 사냥하기 위해 나서며, 인간 대신 휴머노이드 전사 ‘티아(Thia)’와 동맹을 맺는다. 둘은 서로 다른 종이지만, 생존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연대하며 사냥꾼과 사냥감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존전을 펼친다.
1987년 첫 등장한 ‘프레데터’는 정글 속 군인들을 사냥하는 괴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프레데터 2’(1990), ‘프레데터스’(2010), 그리고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004) 등을 거치며 ‘인간 대 외계 사냥꾼’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원초적인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죽음의 땅’은 그 공식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인간이 아닌 프레데터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서, 그들의 문화와 명예, 사냥의 철학까지 탐구한다. 프레데터를 괴물이 아닌 ‘사냥의 종족’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다.
또한 이번 작품은 시리즈 최초로 인간이 아닌 휴머노이드와의 협력 구조를 도입했다. 인간 중심의 서사를 벗어나, 인류와 비슷하지만 다른 지적 존재와의 동맹을 통해 진화된 ‘공존의 액션’을 보여준다. 배경 역시 기존의 지구나 열대 정글이 아닌, 외계의 불모 행성으로 완전히 확장됐다. 죽음이 도사리는 행성의 독특한 생태계와 시각적 스펙터클은 ‘프레데터’ 세계관의 스케일을 한층 넓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작품이 시리즈 중 최초로 PG-13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기존작들이 강렬한 고어와 잔혹성을 내세웠다면, ‘죽음의 땅’은 인간의 피 대신 외계 생명체의 형광색 피, 절제된 폭력 연출로 새로운 미학을 시도했다. 대신 캐릭터의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다루며, 단순한 사냥 액션에서 서사 중심의 드라마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7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6만 명대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해외에서는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프레데터 시리즈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