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해양 이어 방산까지…핵잠으로 새 전환점 [마스가 날개 편 K조선 上]

입력 2025-11-1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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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추진 잠수함 건조 길 열린 K조선
상선→해양플랫폼→방산으로 외연 성장 기회
실제 추진까지는 시간 걸릴 전망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결선 후보에 올라간 3000톤급 국산 잠수함 장보고-Ⅲ. (사진제공=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결선 후보에 올라간 3000톤급 국산 잠수함 장보고-Ⅲ. (사진제공=한화오션)

국내 조선업계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계기로 다시 한번 성장의 분기점을 맞았다.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 연료를 공급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상선→해양→방산으로 확장되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 방면에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은 개발·건조 비용이 척당 수조 원에 이르고, ‘작전-훈련-정비’ 배치 구조에 따라 최소 3척 이상 건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조 이후 유지·보수 비용도 막대해 조선업계 입장에선 고수익 시장으로 평가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2000년대 중반 상선 호황기에 전 세계 선박 발주의 절반을 수주하며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이후 2010년대에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해양플랜트로 영역을 확장했다. 한때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손실로 구조조정까지 겪었지만,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익성이 회복되며 다시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조선업계의 시선은 방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핵추진 잠수함은 수익성 측면뿐 아니라 한미 협력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마스가의 명분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과 피터 워드 연구위원은 6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조선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핵잠 건조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추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우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장소부터 불분명하다. 대통령실은 선체와 원자료는 한국에서 만들고, 원료는 미국에서 공급받는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조선소를 지속적으로 언급해온 만큼 업계는 “팩트시트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국책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3000t(톤)급 잠수함을 자체 건조한 경험을 갖고 있고, HD현대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선 등 차세대 원자력 선박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한국과 미국에서 공동 건조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핵 기술 등을 공급 받아 국내 조선 업체가 핵잠 블록을 생산하고, 이를 미국 내 조선소에서 조립하는 형태는 미국 내 핵전력 블록 건조 계약의 진입 장벽을 제거하면서 현지에서 이미 발주된 핵전력 함선에 대한 수주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특수선 시장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만큼 이번 협력은 단순한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한미 협력 틀 안에서 방산·해양 분야가 열리면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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