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군복과 유사한 복장을 한 중국인 단체가 행진곡에 맞춰 단체 행진을 하는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의 한 '걷기 동호회'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인근에서 진행한 행사 영상을 담은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4일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처음 게시됐으며,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군복과 유사한 복장을 맞춰 입고 행진곡에 맞춰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통일된 복장을 착용했으며, 상·하의와 모자가 군대 제복과 비슷한 형태였다. 현장에서는 중국어 축사와 군가풍 음악이 흘러나왔고, 참가자들은 구호에 맞춰 움직였다. 행사 현수막에는 ‘한국(한강)국제걷기교류전 중국 걷기 애호가’라는 문구가 한글로 적혀 있었다.
행사의 성격이나 주최 단체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관광 또는 문화 교류 성격의 모임으로 추정된다. 다만 군복과 군가, 제식 동작 등이 겹치면서 “단순한 교류 행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군사 행진처럼 보여 불쾌하다”, “민간인이 군복을 입고 저런 퍼포먼스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 “일본인이 자위대 복장으로 했다면 난리 났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단합 행사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공공장소에서 군사식 행진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우세하다.
앞서 2일 경기 여주에서 열린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도 한·중 교류 행사 무대에 중국 인민해방군 깃발과 군복 차림의 인물들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주최 측은 “방문객들께 불편을 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