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중 70%대 여전…IB 중심 ‘생산적 금융’ 통한 수익 다변화 기대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3분기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를 높이며 ‘은행 중심 체질’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은행 부문 비중이 70%를 넘는 만큼 본격적인 체질 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의 3분기 비은행 누적 당기순이익 비중은 평균 23.2%로 전년 동기(22.1%) 대비 1.1%포인트(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신한·우리·NH농협은 확대됐고 KB·하나는 반대로 소폭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작년말 23.3%에서 3분기 24.8%로 1.5%p 확대됐다. 같은기간 계열사 중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이 각각 44.4%, 10.1%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NH농협은 은행 순이익이 줄어든 반면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30.1%로 전년 동기 대비 2.0%p 상승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18.0%로 전년 동기(5.1%)대비 12.9%p 급등했다. 7월 편입된 동양생명·ABL생명 실적이 반영되며 보험 부문 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KB금융은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작년 40%대에서 3분기 34%대로 떨어졌다. 동기간 은행부문 이자이익은 늘고 KB증권과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이 각각 9.1%, 24.2%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하나금융은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주요 계열사 순익이 줄면서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에 그쳤다. 실제 3분기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9%대로 지난해 14.1%에서 5%p 락했다. 특히 하나카드(-7.8%)·하나증권(-6.7%)·하나캐피탈(-47%) 등 주요 비은행 계열의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5대 금융의 은행 순이익 평균 비중이 76% 수준으로 높아 체질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금융지주들이 추진 중인 기업·투자 중심의 ‘생산적 금융’이 본격화될 경우 증권·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은 단순히 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증권·운용 등 비은행 계열이 투자·자문·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라며 “금리 하향 안정세와 자본시장 활성화가 맞물리면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