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관련 제도 개선과 증시 호황이 맞물리면서 공모 일정이 집중되는 ‘IPO 슈퍼먼스’가 본격화한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한 12개 기업이 이달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광학렌즈 부품 제조사 그린광학과 ‘아기상어’ IP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날부터 양일간 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4~5일에는 의료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큐리오시스와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세나테크놀로지가 청약을 마쳤다. 이어 10~11일에는 2차전지 소재 업체 씨엠티엑스, 11~12일에는 전기차 부품사 비츠로넥스텍이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셋째 주에는 친환경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로마티카가, 마지막 주에는 항암제 신약개발사 에임드바이오, 광학센서 및 양자암호통신 기업 테라뷰홀딩스, 유전자 기반 신약개발사 알지노믹스, AI 헬스케어 기업 아크릴, 피부 약물 주입 기술을 보유한 쿼드메디슨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출사표를 던진다.
각 기업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큐리오시스는 의료 AI 판독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며, 세나테크놀로지는 140여 개국에 웨어러블 기기를 수출한다. 그린광학은 미국·독일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고, 더핑크퐁컴퍼니는 K-콘텐츠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에임드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IPO 러시에 대해 의무보유확약 투자자 우선배정 제도 정착과 안정된 증시 환경의 시너지로 해석한다. 지난달 주춤했던 공모 시장이 이달에 수요가 몰리며, 대규모 청약 시즌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 공모 규모는 약 3500억~4000억 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3조 원대로 예상된다. 대형 딜은 없지만 중소형주 중심의 공모가 이어지고 있어, 제도 개선의 영향이 반영되는 시기를 지나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제도개선 영향으로 10월 IPO 시장이 관망세를 보였지만, 명인제약과 에스투더블유의 성공적인 상장이 시장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됐다”며 “11월은 관망을 끝내고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