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선택권 불충분 67%
전반적인 만족도 낮아

올해 처음 시행된 고교학점제에 대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아예 제도 폐지를 원했다.
종로학원은 6일 '2024 고교학점제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중 72.3%가 '폐지'를 선택해 가장 많았고, 이어 '축소'(13.8%), '현행 유지'(6.4%), '확대'(5.3%) 순으로 나타났다.
제도 만족도에 대해서는 '좋지 않다'가 75.5%로 압도적이었으며, '보통'은 20.2%, '좋다'는 4.3%에 그쳤다. 또 '과목 선택권이 충분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가 67.0%, '보통' 19.1%, '그렇다'는 13.8%로 응답됐다.
'진로 탐색이나 적성 결정에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문항에서도 '아니다'가 76.6%로 높았다. '학교 적응이나 교우 관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 응답이 48.9%를 차지했다.
과목 선택 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대학별 대입 유불리'가 68.1%로 가장 많았다. '진로 및 적성'(27.7%), '친구'(2.1%), '선생님 조언'(1.1%)이 그 뒤를 이었다.
'고교학점제 관련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56.4%였는데, 이 가운데 60.4%가 사교육 기관(학원·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교사의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26.4%에 불과했다.
또 '학교 내신 불리 학생이 고교학점제로 불이익을 만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83%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종로학원은 "고교 1학년 마무리 시점에서 상위권 학생들은 학점제 내 일반·진로선택 과목을 적극 활용하겠지만,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은 수능 등 다른 전형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고교학점제의 효과와 집중도는 학교 내신 유불리에 따라 양극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