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증권이 올 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청사진을 내놓은 뒤, 실적과 주가 모두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배형근 사장이 취임 이후 추진한 수익성 중심 경영과 자본 효율화 전략이 결실을 맺으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5일 현대차증권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522억 원으로 45.9% 늘었다. 3분기 단일 분기 실적 역시 100억 원이 넘는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고도 영업이익 141억 원, 순이익 122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호실적은 S&T(세일즈앤트레이딩), 리테일, 투자은행(IB)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리테일 부문은 거래대금 회복과 VIP 자산관리(WM) 채널 강화로 순영업수익이 20% 늘었고, IB 부문은 부동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인프라·ESG금융·항공물류 등 비부동산 영역으로 확대한 결과 순영업수익이 50% 이상 급증했다. S&T 부문도 채권 중개·인수 영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말 2.8%에 그쳤던 ROE는 올해 3분기 기준 5.1%로 상승, 배 사장이 제시한 ‘4% 이상’ 목표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자본정책 측면에서도 굵직한 변화가 이어졌다. 지난 3월에는 밸류업 계획에 따라 162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초과청약률 102.8%로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같은 달 상환전환우선주(RCPS) 704만 주를 전량 매입·소각하며 주식 희석 우려를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배 사장은 취임 이후 현대차증권의 가치를 본질적으로 높이겠다는 방침 아래,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올해 초 경영진 10명이 참석한 ‘CEO 중장기 기업가치제고 기업설명회’를 직접 주재했고, 한국IR협의회와의 협업을 통한 분석 보고서 발간 등 시장과의 접점을 꾸준히 넓혔다.
이 같은 노력은 주가로도 이어졌다. 밸류업 계획이 발표된 지난 1월 16일 이후 10월 27일까지 현대차증권의 주가는 6510원에서 8970원으로 약 38%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약 168% 늘어난 5546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실적은 배형근 사장 취임 후 추진해 온 밸류업 로드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자본 효율화 전략을 통해 ROE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