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프로티나와 함께 항체 신약 개발을 본격화한다.
프로티나는 보건복지부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실증’ 국책과제의 주관연구개발기관에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서울대학교 백민경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2025년 10월부터 2027년 말까지 27개월(2년 3개월) 내에 AI로 설계한 10개의 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중 3개 후보물질은 비임상 단계까지, 1개 후보물질은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과제의 핵심 동력은 프로티나와 서울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항체 설계 AI ‘AbGPT-3D’와 이를 뒷받침하는 프로티나의 독자적 초고속 대량 항체 개량 및 성능 측정 플랫폼 ‘SPID(Single-Protein Interaction Detection)’이다. 프로티나의 윤태영 대표는 삼성전자가 미래 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운영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으로부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지원받아 고속 항체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의 기초를 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컨소시엄이 발굴한 항체 후보물질을 실제 임상시험이 가능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맡는다. 최신 자동화 장비를 활용해 높은 생산성과 안정성을 갖춘 세포주를 신속히 개발하고 배양 및 정제 공정을 최적화하며, 임상 시료 생산을 위한 대규모 생산(CMC) 공정까지 확립할 계획이다. 이후 비임상 독성시험부터 최종 IND 신청까지의 절차를 총괄한다.
프로티나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년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각적인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 AI 설계 기술을 본격 도입함으로써 글로벌 AI 기반 항체신약 개발의 실증 사례를 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바이오베터 및 이중항체를 포함한 항체 후보물질 10종 확보 △물질특허 10건 출원, △3종 후보물질의 비임상시험 완료, △1종 후보물질의 임상 1상 IND 신청 또는 기술이전 달성을 목표로 한다. 컨소시엄이 개발 성공한 항체후보물질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임상 및 사업화를 주도하고 프로티나는 이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윤태영 대표는 “이번 국책과제 선정은 프로티나의 SPID 플랫폼, 서울대의 AI 기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글로벌 개발 역량이 결합해 세계적 AI 신약 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7개월이란 도전적 기간 내에 10개의 항체 신약 후보를 개발하고 IND 신청까지 달성해 플랫폼 기술의 혁신성을 입증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철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는 “이번 국책과제 선정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축적해 온 ‘공정 최적화 프로세스’를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항체 설계 AI 및 분석 플랫폼을 통한 후보물질 발굴을 통해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