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전환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매출액이 3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 또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치다. 네이버는 이날 특히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향후 1조 원 이상의 투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3조 1381억 원, 영업이익 5706억 원, 당기순이익 734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 주요 사업 부문이 AI 접목 효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15.6%, 전 분기 대비 7.6% 증가한 3조 1381억 원을 달성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 전 분기 대비 9.4% 성장한 5706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1조 602억 원 △커머스 9855억 원 △핀테크 4331억 원 △콘텐츠 5093억 원 △엔터프라이즈 1500억 원이다. 각 부문들은 AX에 힘입어 매출액이 증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치플랫폼은 ADVoost 등 AI를 활용한 광고 효율 증대 및 피드 서비스의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3%, 전분기 대비 2.3% 증가한 1조 602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네이버 플랫폼 광고는 전년동기 대비 10.5%, 전분기 대비 3.5% 성장했다. 양질의 UGC가 증가하고 AI 개인화 추천이 강화됨에 따라 홈피드 일평균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커머스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발견·탐색에 특화된 개인화 경험 고도화, N배송 확대 및 멤버십 혜택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5.9% 증가, 전분기 대비 14.4% 성장한 9855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네이버는 AX에 속도를 내기 위해 AI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GPU를 포함한 시설 투자를 1조 원 단위로 예상한다"며 "내년 이후 피지컬 인공지능(AI) 공략 등 신규 사업을 강화했을 때 GPU에만 1조 원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을 상대로 한 서비스형 GPU(GPUaaS) 등 수익과 직접 연동되는 투자도 상당 부분 있을 것이기에 재무적 여력이 허용되는 선에서는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엔비디아로부터 받는 GPU 6만 장에 대한 활용 역시 이 범주 내에서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엔비디아는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한 국내 기업과 기관에 26만 장 이상의 블랙웰 GPU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장 이상의 블랙웰 GPU를 확보하게 됐다.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넘어 피지컬AI와 에이전틱 AI 전환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실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연결하는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피지컬 AI에서도 핵심 역량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세계 로보틱스 시장에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