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금융권 인사 태풍…지주사 회장부터 기관장까지 줄줄이 대기

입력 2025-11-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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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행장 황기연, 산은 이어 내부 발탁…‘관료 중심’ 기조 변화 조짐
신한·우리금융 회장 연임 분수령…BNK 등 지주사 인선도 주목
여신금융협회·금투협 등 금융공공기관 수장 교체 연쇄 전망

금융권이 연말 최고경영자(CEO) 인사 시즌을 맞았다. 금융이 규제산업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 만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생산적 금융 기조 강화가 금융지주 회장단과 금융공공기관장 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5일 새 행장에 황기연 상임이사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수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관료 출신이 주로 맡아온 자리지만 전임 윤희성 행장에 이어 2회 연속 내부 인사가 발탁됐다. 황 신임 행장은 1990년 입행 이후 주요 부서를 거쳐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신임 행장 임명으로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장의 내부 발탁 가능성 커졌다. 앞서 9월 한국산업은행에서도 내부 출신 박상진 회장이 임명된 바 있어 정부의 금융공공기관 인사 기조가 관료 중심에서 벗어나 조직의 연속성과 내부 전문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태 기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 만료된다. 기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선임한다.

4대 금융그룹 중에서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다. 신한ㆍ우리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들어갔다.

진 회장은 그룹 순이익 4조 원대 시대를 열며 해외사업 확장과 주주환원 확대 등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선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 원대 파생상품 손실 사고 등 진 회장이 시스템적인 약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빠른 개선에 나서는 등 위기대응 능력도 입증했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 회장은 손태승 전 회장 시절 부당대출 사건으로 흔들린 조직 신뢰를 수습하며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등 우리금융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다. 재임 중 100억 원대 횡령 사고 등 금융사고가 이어졌지만 임 회장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면서 ‘전화위복’이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BNK금융은 빈대인 회장의 차기 인선 절차가 ‘깜깜이 진행’ 논란에 휩싸이며 금융당국의 주시를 받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를 자기 사람들로 구성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며 공공성이 훼손될 경우 수시 검사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시장 신뢰에 부정적인 관치 금융보다 금융회사의 자율성 보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권도 주요 CEO 교체 시기를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iM뱅크를 비롯해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잇따라 인사 시즌에 들어간다.

금융공공기관도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위원회 1급 인사를 마무리하며 후속 인사 정비에 착수했다. 여신금융협회,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금융결제원, 서민금융진흥원, 신용정보협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은 이미 대표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 인선이 미뤄진 상태다. 이달 중에는 예금보험공사와 보험개발원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다음 달에는 보험연구원의 임기가 끝난다. 내년 초에는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신용정보원의 수장 임기가 잇따라 종료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인사의 관전포인트는 ‘쇄신’과 ‘안정’”이라며 “내년 초까지 이어질 인사 결과가 새 정부 금융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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