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올해 8월 35.4%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었다는 건 반대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인구 비중이 늘었다는 의미다.
30대 중 취업자나 구직자도 아닌 '쉬었음' 인구가 올해 8월 32만8000명을 기록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국가데이터처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생산 가능 연령 인구 중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35.4%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61.7%로 남자(38.3%)보다 높았고, 연령계층별로는 70세 이상(28.1%), 60대(18.7%), 15~19세(12.9%) 순으로 높았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쉬었음 인구 중 전년 동월보다 구성비율이 증가한 연령대는 70세 이상, 30대, 50대뿐이었다.
70세이상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늘어나 21만8000명을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 중 구성비로는 1.3%p 상승한 8.3%였다. 30대의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만9000명 늘어난 32만8000명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 중 구성비로는 0.4%p 상승한 12.4%를 기록했다. 50대의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 증가한 42만4000명이었다. 쉬었음 인구 중 구성비로는 0.1%p 증가한 16.0%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쉬었음 인구는 4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청년층 '쉬었음' 인구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올해 1월(7.5%), 2월(13.8%), 3월(12.8%), 4월(3.7%)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으나 5월(-0.7%), 6월 (-4.1%), 7월(-1.5%), 8월(-3.0%)은 계속해서 줄었다. 새 정부 출범 시기와 맞물려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점차 감소하는 모습으로 읽힌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34.9%),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19.0%),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8.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자리가 없어서(10.8%)는 전년 동월 대비 1.6%p 상승했지만,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있음(8.2%)은 1.2%p 하락했다.
'쉬었음' 이유는 연령층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15∼29세 청년층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3.3%p 증가했다.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도 9.9%를 차지했다. 청년층 일자리가 모자라거나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 공급이 부족한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0세 이상은 38.5%가 '몸이 좋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도 34.0%였다. 전년 대비 증감은 15∼29세, 60세 이상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3.3%p, 1.6%p), 30대는 '일의 완료, 고용계약 만료'(2.7%p), 40대, 50대는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1.4%p, 5.0%p)에서 각각 가장 크게 상승했다.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33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0.3%p 줄었다.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주된 이유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75.3%)가 가장 많았고 이어 자기계발·자아발전을 위해(17.1%), 지식이나 기술 활용(4.0%) 순이었다.
임금 근로 취업 희망자의 주요 고려사항을 보면, 임금 근로 희망자는 근무여건(31.0%), 창업 희망자는 수입·수익(47.2%)이 가장 높았다. 취업 시 희망 월평균 임금은 200만~300만 원 미만(43.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창업 희망 사유로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어서(32.6%)가 가장 높았다.
올해 8월 기준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65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3000명 줄었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2.6%로 0.5%p 하락했다. 비임금근로자의 규모와 비중 모두 2007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8월 기준 가장 적었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5000명으로 5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4만1000명으로 6만5000명 줄었다. 감소 폭은 코로나 팬데믹 때였던 2020년 8월(16만1000명) 이후 가장 컸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 이상(8만 명)에서 증가, 50대(-6만6000명), 15~29세(-5만9000명), 40대(-3만1000명), 30대(-2만7000명)에서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3만2000명), 교육서비스(3만1000명) 협회·단체·개인서비스(3만1000명) 증가, 농림어업(-13만1000명), 운수·창고업(-4만1000명) 줄었다.
특히 농림어업(-13만1000명), 운수·창고업(-4만1000명) 등에서 전년 대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숙박·음식점업(3만2000명), 교육서비스(3만1000명), 협회·단체·개인 서비스(3만1000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의 근로여건을 1년 전과 비교하면 평균 운영(소속) 기간은 15년 5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1개월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0개월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1개월, 3개월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