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살 중증 자폐스펙트럼장애 B군은 유치 치료를 위해 일반 치과를 찾았지만 치료 과정에서 행동 조절이 어려워지며 결국 치료를 포기했다. 심해지는 B군의 치통에 보호자는 수많은 치과를 수소문하고 다녔지만, 행동 조절을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치료 시기를 놓쳤던 B군은 이후 장애 동행 치과에 내원하게 됐다. 의료진은 검진 이후 즉시 필요한 치료를 진행했고, B군은 구강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서울시가 '장애 동행 치과' 60곳 위치와 진료 정보를 이달부터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원스톱으로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중증장애인 치과 진료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일일이 전화를 돌리던 '정보 비대칭' 문제 해결이 기대된다.
'장애 동행 치과'는 뇌병변, 지적장애 등 6대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충치 치료 등 기본 진료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장애인 환자는 진료 가능 여부나 편의시설 정보를 얻기 어려워 여러 치과에서 진료를 거절당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월 41곳을 지정한 데 이어 최근 25개 전 자치구에 총 60곳으로 확대하고 이를 디지털 지도로 위치를 제공한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맞춤형 필터' 기능이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웹페이지에서 '내 주변' 검색과 함께 △장애유형별 진료 가능 여부 △행동조절 방법(신체 억제·수면마취 등) △연령대(아동·성인) △편의시설(휠체어 접근, 엘리베이터 유무 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진료를 위한 불필요한 이동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서울맵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웹 화면에서 검색으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온라인·오프라인을 다양하게 연계해 시민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소진 서울시 건강관리과장은 "이번 스마트서울맵 서비스는 장애인 치과 진료 접근의 문턱을 낮추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지역 치과병·의원 네트워크와 권역센터 협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