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기존의 저소득층 중심 복지성 장학사업에서 벗어나 구청 예산을 '마중물' 삼아 민간 참여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장학 플랫폼' 모델을 제시했다.
강남구는 '강남형 장학사업'을 본격화해 올해 313명의 학생에게 총 5억57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전날 단국대사범대학부속고 체육관에서 열린 하반기 장학증서 수여식은 단순한 시상을 넘어 후원자와 장학생이 직접 만나 교류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현장에는 장학생과 후원자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와 과학 커뮤니케이터 엑소(EXO)의 특별 강연이 준비돼 학생 진로 길잡이 역할을 했다.
민선 8기 핵심 정책인 이 사업은 소득이나 배경과 무관하게 재능 있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설계됐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의 지역 특성상, 기존 장학 제도의 소득 기준에 막혀 혜택을 받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핵심은 재원 조달 방식에 있다. 올해 집행된 장학금 중 강남구 예산(구비)은 상반기에 투입된 5000만 원이 전부다. 전체 장학금의 90% 이상이 민간 기탁금과 장학재단 등 외부 재원으로 충당됐으며, 하반기 지원금 4억4000만 원은 전액 외부 기부로 조성됐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기부자가 가치를 전달하고 학생은 자긍심을 갖는 새로운 모델"이라며 "더 많은 후원자를 발굴해 지역사회 기여의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