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인공지능(AI)' 상장군 외연이 영상 중심에서 생체신호·모니터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1세대 상장사(루닛·뷰노·딥노이드 등)에 더해 뉴로핏과 씨어스테크놀로지 등 후발주자가 상장 뒤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종목 수와 시가총액 분포가 동시에 재편되는 흐름이다. 상장 히스토리와 실사용 데이터가 쌓이면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도 한층 정교해지는 모습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기업 메쥬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메쥬의 핵심 솔루션 '하이카디(HiCardi)'는 심전도와 체온, 호흡, 움직임 등 다양한 바이탈 사인을 소형 디바이스에 담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승인을 받으며 상용화 기반을 갖췄다.
생체신호·모니터링 분야의 성과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먼저 기술력을 입증하며 기반을 닦았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올해 상반기 매출 120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의료AI 기업 중에서는 최초다. 주가는 지난해 6월 상장 이후 실적 가시화가 뒷받침되면서 연초 대비 약 8배 뛰었다. 실적과 레퍼런스 축적이 밸류에이션 상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영상 AI 분야에서는 뉴로핏이 올해 7월 코스닥에 합류하며 섹터 외연 확대를 이끌었다. 뉴로핏은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1400~1만4000원) 상단으로 확정하며 무난히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이후에는 치매 등 뇌질환 영상 AI 제품 라인업을 넓히는 동시에 상반기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로써 코스닥 의료AI 상장군은 루닛(2022년 7월 상장)·뷰노(2021년 2월)·딥노이드(2021년 8월) 등 영상 중심 1세대에 더해, 씨어스테크놀로지와 메쥬로 대표되는 모니터링 축이 더해지며 편제가 넓어졌다. 종목 수가 확대되면서 시가총액별로 우열이 나뉘고, 시간이 지나면서 '실적 규모별 재편'이 진행 중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의 연속적인 상장으로 제품군과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비교 기준이 한층 분명해졌다"며 "플레이어가 많아질수록 제품력과 고객 기반이 탄탄한 기업으로 계약과 매출이 쏠리고, 시간이 갈수록 실적과 주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