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60달러대 진입,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전망
김웅 부총재보 "환율·유가 변동성 여전…11월 재점검 예정"
근원물가 2.2%로 상승…추석·APEC 여행수요 영향 반영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여행 관련 서비스 강세로 2.4%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연말에는 물가가 다시 2%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4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을 논의했다.
김 부총재보는 "10월 소비자물가는 여행·숙박 등 서비스가격과 석유류, 농축수산물 가격이 모두 올라 상승률이 2.4%로 확대됐다"며, "이는 전월(2.1%)보다 0.3%포인트(p) 높아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는 9월 2.3%에서 10월 4.8%로 상승 폭이 커졌고, 농축수산물은 1.9%에서 3.1%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기저효과, 환율 상승, 가을장마와 명절 수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내외국인 여행 수요가 추석연휴와 APEC 개최 등으로 크게 늘면서 2.0%에서 2.2%로 상승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인 2.5%를 유지했다.
김 부총재보는 "10월 물가 상승 폭 확대는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올랐지만, 두바이유가 10월 평균 64달러대로 낮아진 점 등을 고려하면 연말에는 물가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대비 낮아진 유가 수준(두바이유 73.1달러→65.2달러)과 여행 서비스가격 둔화 전망을 근거로 연말~연초에는 물가가 2%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김 부총재보는 "최근 환율과 유가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며, "물가 경로를 11월 전망 시점에 다시 점검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