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1년간 유예하고, 한국과 미국이 관세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3일 "이번 통상 조치로 미·중 교역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며, 선사들의 운항비용 절감과 선복(船腹) 회전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중 양국은 무역갈등 완화를 위해 고율 관세와 입항수수료 등 보복적 통상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해진공은 이에 대해 "양국 간 교역 긴장 완화로 미국산 농산물 등 중소형 벌크선 화물 물동량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항만 입항수수료와 제재조치가 유예되면 해운사들의 운항비용 부담이 줄고, 선박 회전율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진공은 “이번 조치가 유예·조정 형태에 불과해, 유예 만료 후 재개 가능성과 반도체·희토류 등 전략산업 분야 갈등 재점화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최근 관세 부문 조정안을 포함한 협상안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자동차 관세를 15% 수준으로 낮추고, 제약품목에 제로(0%) 관세를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고,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
해진공은 "단기적으로 한국발 선복 할당이 소폭 늘어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미·중 갈등이 이어져도 한국 선사는 입항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운항비용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는 이번 통상 완화가 해운시장의 단기 심리 안정과 비용 구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중 간 조치는 유예 성격이 강해, 만료 시점 이후 교역 패턴의 재조정과 운임 변동성 확대 등의 리스크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해운시장은 팬데믹 이후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을 거치며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최근 통상 완화가 단기적 숨통은 틔워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블록화와 기술 중심 교역 재편 등 새로운 불안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이번 통상 완화 조치로 단기적으로는 해운시장의 심리적 안정이 확보될 것”이라며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국적선사의 안정적 운항 환경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해진공은 앞으로도 관세·입항수수료·제재 등 통상 환경 변화가 해운물류 네트워크 및 선박 배치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