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가 긴장과 대화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한중 양국이 지역 안정과 협력을 위한 공조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일 경북 경주 한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 행사에서 "저와 주석님은 국민을 위한 공통된 마음을 바탕으로 아주 긴 시간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국빈 방한한 시 주석과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공동 번영의 기본적 토대는 바로 평화다. 어떤 상황에도 평화를 지향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라며 "우리 정부가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역시 건설적인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정부가 체결한 양해각서(MOU) 내용을 소개하며 "양국은 스캠 등 초국가 범죄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또 실버산업과 문화산업 등 미래를 위한 혁신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이날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양해각서) △실버 경제 분야 협력 MOU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MOU △2026-2030 경제협력 공동계획 MOU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MOU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 검역 요건 MOU도 체결했다. 한국과 중국 중앙은행 간 5년 만기 4000억 위안(70조 원)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도 연장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고전에는 '봉황이 날 수 있는 것은 깃털 하나의 가벼움 때문이 아니며, 천리마가 달릴 수 있는 것은 다리 하나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는 구절이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양국의 신뢰를 두텁게 해 준, 한중관계의 주역들"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은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상호 번영의 시너지를 발휘할 파트너로,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를 통해 이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시 주석 역시 "중화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중국 측은 한국과 중한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해왔다"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며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는 좋은 이웃 관계를 유지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건배를 제안하면서는 "가까운 사이만큼이나 양국의 건배사가 닮았다. 같이 외쳐도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제가 '건배'라고 말하면 여러분은 건배 혹은 '간뻬이(干杯)' 라고 외쳐달라. 주석님의 건강과 양국 관계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건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