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국은 엔비디아의 이상적 파트너…세 가지 역량 갖춰” [경주 APEC]

한국 '소프트웨어·기술·제조' 강점으로 꼽아
글로벌 AI 인프라 중심 부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산업혁명이며, 한국은 이 전환의 한가운데 있는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소프트웨어 인재와 과학기술 역량,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기반을 모두 갖춘 나라로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독보적 조건을 지니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황 CEO는 “AI는 전기, 인터넷처럼 모든 국가가 보유해야 할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연구자, 대학, 정부와 협력하며 글로벌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황 CEO는 일반 목적의 컴퓨팅에서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를 위한 세 가지의 필수적인 자질을 갖추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소프트웨어 설계를 위한 풍부한 자원 △심층 기술과 과학 역량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 한국에 머무르며 정부와 산업계의 열정을 직접 확인했다”며 “한국이 AI 혁명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삼성과 SK, 네이버,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피지컬 AI 등 분야 협력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황 CEO는 “삼성과는 AI 슈퍼컴퓨터를 위한 첨단 메모리와 제조기술 분야에서 협력 중이며, 이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를 발명할 때부터 함께했던 중요한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또 “SK하이닉스와는 5만 개의 GPU를 활용한 ‘AI 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통한 대규모 AI 인프라를 함께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이버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언어 모델을 개발한 초기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현대차와 관련해서는 “자율주행차와 로봇기술 협력 외에도, 디지털트윈 공장을 구축해 로봇이 로봇을 조립하는 시대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는 이처럼 한국과 함께 AI 공장 시대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연설에서 AI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컴퓨터 산업은 무어의 법칙을 따라 발전해왔지만, 이제 그 한계에 도달했다”며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은 이 한계를 돌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AI 공장을 세우기 시작했고, 이는 전기나 인터넷처럼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이 전환의 중심에서 각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AI는 모든 산업을 지능화하는 거대한 흐름이며, 엔비디아는 한국과 함께 이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