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해양 관광과 연계해 명품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육성”

부산과 경남 양산에 걸친 ‘도심 속 명산’ 금정산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이번 지정은 1987년 소백산국립공원 이후 37년 만에 기존 보호지역이 아닌 곳이 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사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제144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중 고시 절차를 거쳐 금정산국립공원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총 면적은 66.859㎢로 부산 6개 자치구(78%)와 경남 양산시(22%)에 걸쳐 있으며, 금정산뿐 아니라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백양산도 포함됐다. 금정산은 강원 태백산에서 부산 사하구까지 이어지는 국가 핵심 생태축의 일부로, 생태 연결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타당성 조사 결과, 금정산에는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한 1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산봉 17개·기암 25개·습지 13개 등 71곳의 자연경관이 분포한다. 문화경관 자원은 총 127점으로 전국 국립공원 중 가장 많으며, 범어사 대웅전(보물 제434호)과 금정산성(사적 제215호)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부산연구원은 올해 4월 금정산의 자산 가치를 약 6조6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연간 보존가치는 2521억5000만 원(23개 국립공원 중 19위)으로 평가됐으나, 이용가치는 631억3000만 원(3위)에 달했다. 이는 도심 접근성이 높은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부산연구원의 탐방객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6.4%가 국립공원 지정에 찬성했다.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와 지역 80여 단체가 20년 가까이 지정 운동을 이어온 만큼, 지역사회 기대도 크다.

하지만 높은 사유지 비율은 과제로 꼽힌다. 전체 면적 중 사유지가 69.6%(46.51㎢), 사찰지가 9.5%(6.36㎢)로 국유·공유지는 21%에 불과하다.
국립공원공단은 사유지 매입에 2500억~3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며 단계적 매입 계획을 밝혔다. 금한승 기후부 제1차관은 “금정산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국비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사유지 비율을 낮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심 접근성이 높은 만큼 관리 부담도 만만치 않다. 연간 탐방객은 이미 312만 명(2017년 기준)으로 국립공원 중 5위 수준이며, 지정 이후에는 4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등산로 일부가 ‘비법정탐방로’로 전환될 가능성에 따른 이용 제한 우려도 제기된다.
금한승 차관은 “부산·경남의 핵심 환경자산인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게 돼 뜻깊다”며 “부산시, 경남도, 지역주민, 불교계와 함께 해양 관광과 연계한 명품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