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8.1% 감소한 3조9995억원
미국 판매 호조로 각각 판매량 증가
“관세 불확실성 해소로 예측 가능해져”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관세 부담 경감과 신차 판매 효과로 우호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4분기부터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관세 타결로 미국 시장 내에서 일본·독일차와 동일한 출발선에서 경쟁하면서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에는 북미·유럽 시장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하이브리드 판매 호조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관세 탓에 영업익이 38% 가까이 줄었다.
31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액은 75조4075억 원, 합산 영업이익은 63조999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7.4%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함에 따라 합산 매출액도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한 46조7214억 원, 영업이익은 29.2% 감소한 2조5373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매출액 28조6861억 원, 영업이익 1조4622억 원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9.2% 감소했다.
양사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 등으로 각각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로 분기 기준 최대 판매량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여파로 약 2조4000억 원가량이 줄며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해당 분기에만 관세 비용으로 1조8000억 원을, 기아는 1조2340억 원을 떠안았다. 재고 소진으로 버틴 2분기에 비해 3분기에는 관세 부담을 온전히 떠안은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부진한 성적표에도 4분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인하로 부담이 축소돼 중장기적으로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연도별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이날 “4분기에도 미국의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는 올해 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현대차 103만8353대, 기아 78만5137대로 합산 182만349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고, 기아도 2.8%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레저용 차량(RV)을 비롯한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고, 해외에서는 미국의 하이브리드(HEV) 수요로 판매 물량이 확대됐다.
앞으로 양사는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분석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60억 달러(약 37조 원) 대미 투자와 동시에 신차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 등 다각적인 전략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