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4100 돌파

아시아증시는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주시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31.08포인트(0.77%) 떨어진 3985.25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도 전날보다 0.67%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고 희토류 수출을 지속하며 펜타닐 불법 거래를 단속하는 조건으로, 자신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장이 마감된 후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이 중요한 경제무역 문제에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통해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발표된 미중 합의 내용이 구체적이고 폭넓은 긴장 완화라기보다는 일종의 틀(프레임워크)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특히 “이번 완화가 일시적일 수 있다”,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경계감을 갖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 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에 승인 논의나 공동 성명이 없다는 점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7.96포인트(0.04%) 상승한 5만1325.61으로 마무리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예상대로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으며, 경제가 예상 경로를 따른다면 차입 비용을 점진적으로 높이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HSBC의 프레드 노이만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 쪽으로 발을 옮기고 있다”며 “10월은 금리를 올릴 좋은 기회를 놓친 만큼, 12월 인상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5.74포인트(0.14%) 오른 4086.89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무역합의 세부사항을 확정한 뒤 24.80포인트(0.61%) 오른 4105.95로 출발해 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돌파한 뒤 4146.72까지 최고치를 높였다. 그러나 그 폭을 줄이며 종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32.5% 증가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3.6% 급등했다. 27일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선을 돌파한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10만58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일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내렸지만 12월 금리 향배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에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하루 만에 9.1%에서 67.8%로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