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여파에 3분기 영업익 90% 급감…“AI·보안 중심 체질 전환”

입력 2025-10-30 16: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SK텔레콤 로고. (사진제공=SKT)
▲SK텔레콤 로고. (사진제공=SKT)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회사는 3분기 현금 배당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SKT는 단기 실적 충격을 감내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AIDC) 중심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30일 SKT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조97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667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2분기(3383억 원)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85%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실적 부진은 해킹 사고 이후 시행된 ‘고객 감사 패키지’의 영향이 컸다. SKT는 8월 한 달간 전 고객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요금을 50% 할인하고, 티(T)멤버십 릴레이 할인 및 데이터 무료 제공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 매출이 전 분기보다 5477억원 감소했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1348억원이 비용으로 반영됐다.

SKT는 올해 3분기 실적 및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배당 미실시는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다만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하겠다는 기존 원칙은 유지하기로 했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전례 없는 매출 감소와 과징금 반영으로 3분기 배당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이버 침해 사고의 영향은 올해 실적에 대부분 반영됐으며, 내년에는 개선된 영업이익과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배당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하고 있는 SKT의 AI 사업은 해킹 여파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SKT는 최근 분산돼 있던 AI 조직을 통합해 ‘AI CIC(사내회사)’ 체제로 재편했다. AIDC, B2B AI 서비스(에이닷 비즈), B2C 서비스(에이닷), 글로벌 AI 제휴·연구개발 등의 기능과 조직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 효율성을 높였다.

AI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특히 AIDC 부문 매출은 1498억 원으로 53.8% 늘었다. SKT는 지난 8월 울산 AI데이터센터 기공식을 개최하고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오픈AI와 한국 서남권 지역에 ‘오픈AI 전용 AI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AI 플랫폼 ‘에이닷(A.)’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누적 가입자는 156만명,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9월에는 T맵에도 적용돼 이용 범위가 확대됐다. 김지윤 AI사업전략본부장은 “B2C 유료모델은 킬러 서비스 중심의 구독형 혹은 결합 상품 형태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B2B 부문은 ‘에이전틱 워크플로우’ 기능을 통해 4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CFO는 “AIDC와 AI 서비스의 성장이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울산 AI데이터센터는 글로벌 빅테크 AWS를 국내에 유치한 레퍼런스로 향후 당사 AIDC 사업 확장에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이번 해킹 사태를 ‘보안 체질 개선의 분기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김 CFO는 “정보보호 혁신을 지속해 ‘보안이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차세대 보안 기술 도입과 외부 검증 체계 강화 등을 중심으로 실행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의 글로벌 최고 수준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정보보호혁신안’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SKT에 따르면 해킹 사태로 이탈했던 고객이 다시 돌아오는 추세다. 5G 가입자는 1726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24만 명 늘었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세로 돌아섰다. 마케팅전략본부는 “7월 위약금 면제 종료 이후 8~9월 가입자 순증 기조를 회복했다”며 “이탈 고객 수 중심의 단기 실적 경쟁보다 질적 측면에서 고객 및 매출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T는 이날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CEO는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AI 거버넌스’를 SKT에 정착시키고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고객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를 주도하면서 SKT의 AI와 통신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대표이사
유영상
이사구성
이사 8명 / 사외이사 5명
최근공시
[2025.11.27]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분기별공시(개별회사용)]
[2025.11.13] 분기보고서 (2025.09)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92,000
    • -1.11%
    • 이더리움
    • 4,702,000
    • -0.74%
    • 비트코인 캐시
    • 855,000
    • -2.4%
    • 리플
    • 3,102
    • -3.87%
    • 솔라나
    • 205,700
    • -3.38%
    • 에이다
    • 653
    • -2.25%
    • 트론
    • 428
    • +2.64%
    • 스텔라루멘
    • 375
    • -0.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20
    • -1.34%
    • 체인링크
    • 21,290
    • -1.66%
    • 샌드박스
    • 220
    • -3.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