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배당 가이던스이 주가 방향 가를 분수령”

신영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3분기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실적보다는 10월 예정된 분기 배당 정책 발표가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원석 신영증권은 23일 SK텔레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4000원을 유지하면서도 “정보유출 사태 이후 불거진 배당 축소 가능성에 대한 시장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종가는 5만4600원이다.
정 연구원은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0% 감소한 3조8990억 원, 영업손실은 14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8월 요금 할인 영향으로 약 4000억 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했고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과 유심 무상 교체 등 보상 비용 500억 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 비용 탓에 실적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벤트성 비용이라는 점에서 4분기부터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해킹 사태 이후 흔들렸던 가입자 기반은 점차 안정되는 흐름이다. 정 연구원은 “7월에는 위약금 면제 조치 영향으로 번호이동 가입자 9만 명이 순유출됐지만 8월부터는 월 1만명 이상 순유입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입자 기반 붕괴 우려는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동통신 매출은 온기 기준으로 영향이 남아 3분기 2조13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데이터센터(DC) 사업은 고성장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1319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 가장 공격적인 DC 투자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AWS, 오픈AI 등 글로벌 고객사 확보로 2030년 DC 운영 용량은 320MW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실적보다 배당 정책에 쏠려 있다. 정 연구원은 “3분기 배당 규모는 10월 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나 배당 축소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며 “만약 배당을 줄일 경우 2026년부터 배당 성향을 2024년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명확한 가이던스 제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조14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026년 영업이익은 1조72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하며 정상적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방어 국면이지만 배당 불확실성만 해소된다면 기업가치 재평가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