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첫 회의
꾸준한 반대 의견 제기에 12월 인상 가능성 여전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6연속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에 신중 모드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이틀간의 금융정책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금리를 연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과 부합한다. 일본은행은 1월 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6회 연속으로 금리를 유지했다.
이번 회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하고 나서 처음으로 열려 관심을 끌었다. 9명 정책위원 중 다무라 나오키와 다카타 하지메 등 두 명이 9월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0.75%로 금리 인상을 제안했지만 반대 다수로 부결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과는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정치 지형 등 불확실성 속에서 정책 정상화를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의도와 일맥상통한다”며 “반대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이 이르면 12월에 이뤄질 수 있음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고 풀이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은 미국 경제에 대해 관세 영향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고용과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 일본 기업 수익성이 악화해 내년 임금인상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으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아 미국 경제 실상을 파악하기 힘든 점도 이번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3개월마다 갱신하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0.7%, 2027은 1.0%로 제시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올해 2.7%, 내년 1.8%, 2027년 2.0%로 각각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