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현대글로비스는 30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3550억 원, 영업이익 52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1%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3921억 원으로 2.2%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물류 부문 매출 2조5019억 원, 영업이익 1867억 원 △해운 부문 매출 1조3226억 원, 영업이익 1955억 원 △유통 부문 매출 3조5305억 원, 영업이익 141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물류 시황 하락과 일부 고객사 생산 차질로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줄며 매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운항 효율화와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해운 부문은 차량선 운항 효율화와 고수익 화물 중심의 선대 운영이 주효했다. 북미·유럽 항로의 고정운항률이 상승하며 운항 효율이 높아졌고, 중고선박 매각 이익도 반영됐다. 물류 부문은 완성차 해상운송 물동량이 줄었으나 내수 물류와 비자동차 부문의 신규 계약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외부 요인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4분기에도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4분기부터 적용될 미국 항만 입항수수료 인상에 대응해 고객사와 합리적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외국에서 건조된 자동차 운반선에 1t(톤)당 46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선박당 약 92만 달러(13억 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단순한 선박 규제가 아니라 완성차 추가 관세로 인식하고 있다”며 “입항 수수료는 화주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관세 여파에 따른 물량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2~3분기 우려했던 수준의 감소는 없었다”며 “현대차·기아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4분기 물동량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