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미로운 점은 RM이 과거 영어 학원만 20곳 넘게 다녔다고 밝히며 “기억에 남은 게 거의 없다”고 털어놓은 부분이다. 수많은 학원을 전전했지만, 진짜 효과를 본 건 오히려 직접 듣고 말하는 반복 학습이었다. 실제로 그는 토익 915점을 받았지만 “리딩에서 참패했다. 영어 기사를 보면 머리가 하얘져서 파파고한테 넘긴다”고 솔직히 말했다. 완벽해 보이는 그도 시험용 영어보다는 실전 회화 중심의 학습법에 집중해왔다.
RM은 여러 방송에서 “‘프렌즈’를 자막 없이 반복 시청하며 영어를 배웠다”고 밝힌 바 있다. 처음엔 한글 자막으로 보고, 이후 영어 자막, 마지막엔 자막 없이 보는 방식이었다. 그는 등장인물의 억양과 리듬, 표정을 따라 말하는 ‘쉐도잉(Shadowing)’ 학습법으로 실제 대화 감각을 익혔다.
문법이나 단어 암기보다 ‘입으로 외우기’를 중시했다. 자신이 말한 내용을 녹음해 원어민 발음과 비교하며 교정했고, 팝송 가사를 해석하거나 영어 인터뷰를 따라 말하며 표현력을 확장했다. 교재보다 실제 대화를 흉내 내는 과정이 훨씬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의 영어 공부 철학은 단순하다. “이해보다 입으로 익히는 게 중요하다.” 언어를 공부로 접근하지 않고, 생활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영어를 듣고 말하는 습관을 유지하며 감각을 잃지 않았다.
이번 APEC 연설에서 RM은 K팝을 ‘비빔밥’에 비유하며 다양성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비빔밥처럼 한국의 독특한 미학과 감정, 제작시스템을 활용하지만 그렇다고 서구 음악, 힙합을 거부하지 않는다"며 "케이팝의 성공은 하나의 문화가 더 뛰어났기 때문에 이뤄졌던 것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면서 한국의 독특한 요소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