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 미래 포트폴리오 확장 가속…2030년 매출 5조원·추가 M&A 추진(종합)

한세예스24그룹, 29일 베트남 호찌민서 ‘글로벌 기업설명회’ 개최
한세실업, ‘중미 수직계열화’ 프로젝트로 미국 관세 대응
예스24, 내년 상반기 업계 최대 규모 ‘파주 스마트 물류센터’ 오픈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29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세예스24그룹)

“패션, 문화, 교육, 모빌리티 등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안정적 성장을 넘어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도약합니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29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5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한세모빌리티를 신규 편입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세예스24그룹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2030년까지 연결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참석했다. 또 최세라 예스24 대표, 이욱상 동아출판 대표, 김판조 한세모빌리티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계열사별 사업 현황과 비전을 제시했다.

한세예스24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 6599억 원, 영업이익은 약 213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보유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내실을 다지는 한편 추가 인수합병(M&A)까지 검토해 2030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석환 부회장은 “내년 한세모빌리티와 한세엠케이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최근 회사 내부 보안 이슈가 있었던 만큼 보안 솔루션 회사도 (M&A를 위해)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주주 환원 정책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최소 배당금을 주당 250원으로 설정하고, 배당기준일을 정기주주총회 이후로 설정해 주주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글로벌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의 김익환 부회장은 ‘중미 수직계열화’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세실업은 내년 3분기 가동을 목표로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에서 원사·원단·봉제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근 글로벌 바이어들이 디자인·생산·물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ODM사를 선호하는 만큼 중미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관세 혜택과 니어쇼어링의 이점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미국이) 베트남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가 현재는 인도네시아나 인도 등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과세 중”이라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세실업의 또 다른 핵심 전략으로 고부가가치 섬유 생산을 강조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를 통해 화학섬유 분야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액티브웨어 시장은 일반 의류 제품군보다 평균 단가가 비싸 수익성을 높이는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올 하반기에도 고단가의 고부가가치 제품 구조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여 올해 매출 약 1조 9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29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세예스24그룹)

예스24는 내년 상반기 파주 스마트 물류센터를 업계 최대 규모인 연면적 5만2892㎡(1만6000평)로 오픈할 계획이다. 신규 스마트 물류센터는 544대 첨단 자율이동로봇과 GTP 방식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3000만 건 이상의 물류를 처리하는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스마트 센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예스24는 또 고객 페르소나 AI를 개발해 초개인화 된 맞춤형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예스24의 강점인 한국어 기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AI 번역을 위한 고유명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다국어 번역 품질을 높인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난해 11월 인수, 같은 해 12월 계열에 편입한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한세모빌리티는 해외 생산 인프라 강화에 집중한다. 내년 우즈베키스탄에 신규 공장을 설립, 2027년까지 미시간 공장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유럽에도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또한 패션 리테일 부문 한세엠케이는 비효율 브랜드를 축소하고 키즈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확대하는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한다.

한편,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09년 설립된 투자사업부문 전담 지주회사로, 각 계열사의 사업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의류 ODM 부문의 한세실업과 원단 부문의 칼라앤터치, 리테일 부문의 한세엠케이, 문화 콘텐츠·출판 부문의 예스24, 동아출판, 모빌리티 부문의 한세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