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AWS·오픈AI 협력 가속
“대한민국 AI 생태계 확장 모델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기간 엔비디아 등 빅테크를 포함해 전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새로운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에너지 등 그룹의 핵심 사업 전반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글로벌 AI 얼라이언스’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SK그룹과 글로벌 빅테크간 추가적인 사업 협력 발표 가능성에 관해 “저희 고객들은 에너지도 많고, 다른 텔레콤 회사도 존재하고, 바이오 회사들도 상당히 많다”며 “많은 회사와 많은 얘기를 나눠 좋은 결과가 나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5년 만에 방한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과의 새로운 사업 협업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황 CEO는 행사 기간 최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 APEC CEO 서밋 폐막일인 31일에는 기조연설도 진행한다.
최 회장은 “황 CEO가 자기 입장에서 한국과 새로운 협력 모색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SK도 무엇인가 또 새로운 얘기를 조금씩 하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반도체 사업에서 엔비디아와 끈끈한 밀월 관계에 있는 SK하이닉스는 현재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양산 준비를 마치고, 막바지 물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엔비디아 HBM 공급망 진입에 주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 목표에 관해 “APEC은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고, 각국 정부와 기업이 새로운 협력 기회와 투자, 지원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눌 좋은 기회”라며 “최대한 성과가 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열린 ‘퓨처테크포럼 AI’ 환영사 무대에도 올랐다. 최 회장은 우리 정부와 기업 간 협력 사례를 강조하며, AI 시대에 이러한 협력 사례가 전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민관 협력 기반의 컴퓨팅 인프라 구축 사업이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 대한민국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아주 긴밀히 협력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노력이 글로벌 플레이어하고의 협력을 배척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혼자서 100% 모든 것을 완전히 국산화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따라서 우리는 글로벌 플레이어도 같이 협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적 협력 사례로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울산 AI 데이터센터 건립과 오픈AI와의 스타게이트 구축 사례를 꼽았다.
최 회장은 “(이러한 협력은)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며 “많은 APEC 국가들이 이런 모델을 한번 레퍼런스로 보실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경훈 오픈AI 한국 총괄대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등 국내외 인사들도 연단에 올라 AI 생태계 전략과 해법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