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헬스케어 기업인 세라젬과 바디프랜드가 경기 불황 파고를 넘기 위해 신사업과 기술 고도화에 골몰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최근 오아시스 스튜디오, 지피(GP), 큐에스택, 테라젠헬스, 페르소나AI 등 전문기업 5개사와 손잡고 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세라젬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연동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변·혈액을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AI·헬스케어 전문기업들과 협력해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라젬은 최근 3년간 약 4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해왔다. 지난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224억 원을 썼다. 앞서 6월 의료기기로 인증받은 알칼리 이온수 생성기 '세라젬 밸란스'를 출시한 데 이어, 우울감 완화와 불면 해소 등 감정 조절을 돕는 '마인드핏'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신사업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세라젬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맞춰 건강관리와 문화·여가를 통합한 시니어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헬스케어 기술과 여러 분야의 기능이 집약된 차별화된 단지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뿐 아니라 동아시아, 북미 등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해외 시장에도 이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세라젬은 이를 위해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 협력해 송파 재건축 단지에 건강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오랜 기간 투자와 개발에 집중해오면서 신제품과 글로벌 진출, 신사업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바디프랜드도 기술 혁신으로 제품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5년 간 약 1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 '팔콘', '퀀텀', '에덴' 등의 제품 출시를 꾸준히 이어왔다. 현재 바디프랜드를 대표하는 헬스케어로봇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외 특허 및 실용신안, 디자인 등 출원 건수는 모두 2028건으로 이중 1006건이 등록됐다. 이같은 기술 수출이 급증하면서 올해 8월 기준 기술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올 상반기(1~6월) 기술 수출액으로만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헬스케어 업계가 이같은 기술 고도화와 신사업에 공을 들이는 건 장기 불황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새로운 기술과 사업으로 제품을 다각화해 수요층을 넓히고, 지속가능성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라젬과 바디프랜드는 이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라젬이 세계 21개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모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장에 공식 협찬사로 나선 것도 글로벌 진출 확대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세라젬은 이번 행사 주요 공간에 마스터 V와 파우제 M 등을 설치했다. 세라젬의 지난해 매출은 24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7% 올랐다.
지난해 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71% 뛴 바디프랜드는 올해에도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월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가해 최신 가전 기술을 선보였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헬스케어 로봇으로 글로벌 시장의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