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교역 규모를 현 수준보다 50% 확대해 연간 300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교역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아세안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해 수출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에서다.
또 '캄보디아 스캠(사기) 사태'를 계기로 아세안과의 범죄 수사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초국경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은 미래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이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아세안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이며, 한국은 누적 85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아세안의 미래에 투자했다"며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 철강, 전자 등에서 아세안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을 바라보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CSP가 각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한국의 대(對) 아세안 정책의 세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CSP 비전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영문 앞글자를 따 만든 것으로 △C는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 for dreams and hope) △S는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for growth and innovation) △P는 평화와 안정의 동반자(Partner for peace and security)를 의미한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연간 상호방문 1500만 명 시대를 열고, 사람 중심의 아세안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며 "한-아세안 간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초국가범죄, 해양안보, 재난·재해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함으로써 회복력 있는 공동체 형성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스캠 범죄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비롯해 재난·재해, 해양안보 등 역내 평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법 집행 사각지대인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 단지가 확산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많은 청년들이 초국가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과의 수사 공조를 통해 조직적 범죄 단지를 근절하고 초국가범죄가 이 지역에서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아세안 각국 및 아세안 차원에서의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문제 해결 또한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