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양국이 25~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5차 무역협상을 마쳤다. 회의에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유예 및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 보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1년간 미루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초 12월 1일 시행 예정이던 조치가 사실상 유예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대중국 100% 추가 관세에 대해서도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는 피하게 됐다”고 못 박았다.
앞서 중국은 이달 9일 새로운 희토류 수출 통제안을 발표했다. 중국산 희토류를 조금이라도 포함하면 해외 제품이라도 수출 시 중국 정부의 허가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협상은 정상 간 대화를 위한 좋은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교섭대표도 “미국과 잠정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제 양국이 각자의 국내 절차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사실상 수출 금지 조치 확대나 중국 선박에 대한 입항료 부과 연기를 검토 중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리 대표는 “미국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했지만, 중국도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미국은 중국이 사실상 수입을 중단한 대두 거래 재개를 요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정상회담 후 합의 내용이 공개되면 미국의 대두 농가들이 크게 만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