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회담’ 앞둔 트럼프·시진핑…美中, 말레이서 고위급 무역 협상 사전 조율

입력 2025-10-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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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회담장 나서는 허리펑 중국 부총리(AP연합뉴스)
▲25일 회담장 나서는 허리펑 중국 부총리(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부산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말레이시아에서 이틀간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하며 사전 조율을 마쳤다.

중국 대표단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필두로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 등이 참여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양측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간 제5차 고위급 무역 회담을 마무리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국은 미국의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치와 상호 관세 중단 기간 연장, (합성 마약) 펜타닐 관세와 법 집행 협력, 농산물 무역, 수출 통제 등 양국이 함께 관심을 가진 중요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성이 풍부한 교류·협상을 했다"며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는 계획(安排)에 관해 기본적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양국은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추가로 확정하고 각자 국내 승인 절차를 이행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양국이 경제·무역 영역에서 각자의 우려에 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동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4월부터 서로 고율 관세와 무역 통제 조치를 주고받으며 대치해온 미중은 스위스 제네바(5월)와 영국 런던(6월), 스웨덴 스톡홀름(7월), 스페인 마드리드(9월)로 장소를 바꿔가며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고 쟁점을 논의해왔다.

다섯 번째인 이번 고위급 무역 회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부산 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전날과 이날 이틀에 걸쳐 이어졌다.

양국 대표단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본적인 논의 프레임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A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A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양국이 농산물 구매와 틱톡(TikTok), 펜타닐, 무역, 희토류를 비롯한 전반적인 양자 관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며 다가오는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매우 성공적인" 프레임워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고 광범위하며 심도 있었다"면서 "(양국) 정상이 매우 긍정적인 프레임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미중 양국의 무역 전쟁 '휴전' 연장 여부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대표인 리청강 부부장은 이날 양국의 논의 의제가 수출 통제부터 무역 전쟁 휴전 연장 문제, 펜타닐, 무역 확대, 미국의 중국 조선업 통제 등으로 다양했다면서 "중미 양국은 이에 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 미국의 입장 표명은 강경했고, 중국의 이익 수호는 확고했다"며 양국 간 이견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리 부부장은 "하루가 넘는 매우 긴장된 토론을 거쳐 중미 양국은 이 의제들에 관해 일부 양국의 관심사를 적절히 처리하는 방안을 건설적으로 논의했고, 일차적 합의를 만들었다"며 "다음 단계로 각자는 내부 보고와 승인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던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시 주석과) 논의할 것들이 많다. 과거 체결된 다양한 무역 협정들, 일부는 파기됐고, 일부는 그렇지 않은데, 논의할 것이 매우 많다"며 "좋은 회담이 될 것 같다"고 낙관적인 자세를 보였다.

또 "그들(중국)은 양보해야 한다. 우리도 그럴(양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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