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 개막⋯이재명·트럼프·다카이치·리창 등 한곳에 [경주 APEC]

입력 2025-10-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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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식 주재
미·중 5차 고위급 무역회담도 열려
APEC서 성과 내기 위한 막판 총력전
李, 한·아세안 관계 강화 청사진 제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연합뉴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전초전이 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했다. 28일까지 사흘간 ‘포용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경주 APEC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정상외교 슈퍼위크’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총력전이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리창 중국 총리·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외교전을 벌인다. 특히 집권 2기 이후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에 도착하자마자 태국과 캄보디아의 평화협정 서명식을 주재해 자신이 국경 충돌 사태를 해결했다는 점을 과시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히자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24일 별세한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의 어머니 시리낏 왕대비를 애도하기 위해 서명식 이후 곧바로 귀국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6일(현지시간)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열린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에서 (오른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서명문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6일(현지시간)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열린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에서 (오른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서명문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연합뉴스)

한편 미·중 5차 고위급 무역회담이 전날 시작돼 27일까지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에서 30일 6년여 만의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합의를 도출하려는 시도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허리펑 중국 부총리 등 무역 협상 대표들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대중 100% 신규 관세 부과 등에 대해 협의하는 등 긴장 완화를 도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30일 시 주석과의 매우 좋은 회담을 기대한다”며 “중국이 다음 달 1일부터 발효 예정인 100%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합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50%의 고율 관세 부과를 놓고 마찰을 빚어온 브라질과 외교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룰라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이 말레이시아·태국·캄보디아 등과 양자 무역협정을 체결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27~29일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와 28일 회담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10분가량 첫 통화를 했다”며 “미·일 동맹 강화는 외교·안보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를 이유로 아세안 행사에 화상으로만 참석한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 이후 거의 모든 아세안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다. 트럼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이유로 8월 인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이목이 쏠린다.

한편 이 대통령은 26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과 한중일 3국 간의 협력 강화를 강조할 방침이다.

특히 아세안+3 정상회의 등의 자리에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와 첫 대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세안 행사에 참석하는 만큼 29일 부산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이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27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논란이 거세진 온라인 사기범죄 대응 공조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을 끝으로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아세안은 27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거대 다자 자유무역협정(FTA)이자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2020년 이후 처음 열리는 RCEP 정상회의에는 역내 안보·경제 회복력·해양 분쟁 문제, 미국의 관세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23일 “국제 정세가 대립과 분열 중심으로 변하는 가운데 아세안의 중립성과 중심성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말을 듣는 자’가 아니라 ‘말하는 자’로서의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닛케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동남아 원조를 대폭 삭감했고, 관세 정책으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아세안은 외형상 트럼프를 환대하지만 속으로는 대미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아세안은 이날 동티모르를 11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승인했다. 동남아 국가 중 가장 최근인 2002년 독립한 동티모르는 2011년 아세안 가입을 신청했었다. 기존 아세안 회원국 10개국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싱가포르·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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