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외국인 선물 대량 매도 부담
부동산 및 환율 움직임 주목, 3년물 2.65% 위에서는 매수세 유입 기대도

채권시장이 약세(금리상승)로 장을 마쳤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틀만에 2.6%를 재돌파하면서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도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관심을 모았던 한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연내 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어서며 6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매도하면서 약세장을 부추겼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2.50%로 동결했다. 신성환 금통위원이 직전 금통위에 이어 25bp 인하 소수의견을 이어갔다. 다만, 3개월내 기준금리를 예상해볼 수 있는 한국판 포워드가이던스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만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5명에서 줄어든 수준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기자회견도 부동산값 상승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은이 금리 인하 없는 인하 기조를 이어가면서 시장 신뢰를 상실했다고 전했다. 인하 기대감만으로 버텨왔던 장이 이젠 지쳤다는 평가다.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프라이싱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당분간 부동산과 환율에 따라 등락하겠지만, 국고3년물 기준 2.65% 위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 기준금리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0.5bp로 확대돼 2023년 11월28일(14.8bp) 이후 최대폭을 경신했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1.0bp 벌어진 30.7bp를 나타냈다. 전날엔 29.7bp까지 좁혀져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대량 매도했다. 3선에서는 2만7114계약을 순매도해 지난달 26일(-2만7741계약)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를 보였다. 10선에서는 5170계약을 순매도해 10일(-6874계약) 이래로 가장 많은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 1만6489계약을, 10선 5407계약을 각각 순매수하며 대응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한은이 인하 없는 인하기조만 이어갔다. 곱씹어보면 이번 금통위가 별다른 것이 없었음에도 장이 많이 밀렸다. 이는 인하 기조는 유지한다면서도 실제 인하를 안하는 한은에 시장도 지쳤기 때문이다. 한은에 대한 시장 신뢰에 금이 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장은 연내 동결을 프라이싱하며 단기구간 약세가 좀 더 이어질 것 같다. 3년물은 2.50%를 하단으로 2.65% 위에선 사자가 들어올 수 있겠다. 여전히 박스권내 변동성장에 대응해야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도 “10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유지되면서 강세반전하기도 했으나 포워드가이던스와 부동산관련 멘트에 밀렸다. 환율상승도 약세에 일조했다. 추가로 2시 주간 아파트가격까지 소화하며 3년물 기준 재차 2.6% 위로 올라섰다”며 “장중 등락속에 10-3년 스프레드도 30~33bp 내 변동성을 보였다. 장중 내내 선물 매도를 지속한 외국인 영향도 컸던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통위는 그간 시장에서 우려했던 연내 인하 불발가능성을 확인하는 정도였던 듯 싶다. 인하 지연 속에 인하로 갈지 인하 종료인 동결로 갈지 불확실한 터널로 진입한 상황이다. 향후 채권시장은 또다시 부동산과 환율에 따라 다닐 듯 싶다”고 전망했다.



